대학생들이 쓴 시집 ‘고백’과 전통주 ‘고백’이 만났다.
대학생 프로젝트팀인 주책바가지가 경북 안동 회곡양조장과 손잡고 ‘한정판 고백주 세트’를 출시했다. 주책바가지는 연세대학교 고등교육혁신원이 운영하는 학생주도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팀 ‘워크스테이션’의 하나다. 팀명 ‘주책(酒冊)’은 술(酒)과 책(冊)의 합성어로 유튜브와 웹매거진 등 관련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이들은 술과 책의 페어링, 라벨 디자인 등을 직접 구상했다.
한정판 고백주 세트는 360㎖ 용량의 고백주 두 병과 시집 한 권으로 이뤄졌다. 고백주는 안동산 자색고구마와 ‘백진주’ 쌀로 빚은 프리미엄 고구마 약주다. 검붉은 루비색을 띠며 코끝에는 달콤한 자색고구마의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한 모금 머금으면 군고구마를 베어 문 듯한 달콤함이 퍼지고 뒤로 갈수록 생고구마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쌉싸래함이 입안에 남는다.
시집 고백은 연세대학교 학생 30명이 쓴 익명의 시다. 2025년 한해를 돌아보며 누군가는 사랑을, 불안을, 어떤 이는 후회의 기록을 남겼다. 가령 ‘흉터’라는 시에선 ‘전략/사랑은,/받은 상처보다/주었던 상처가 더 가슴 아플 때, 사랑이다./나는 살기 위해,/너를 가슴에 흉터로 새긴다’ 등의 문구를 전하고 있다. 이처럼 시 한 편에, 고백주 한잔이면 더할 나위 없는 안주가 될 것이다.
김지희 주택바가지 팀장은 “앞으로 나아가기(GO) 위해선 제대로 돌아봐야 하는(BACK) 순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지방의 인구소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매는 회곡양조장 공식누리집, 주책바가지 공식 인스타그램을 참고하면 된다.
박준하 기자(전통주 소믈리에) jun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