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농민을 대상으로 보급형 스마트팜 설치비용을 지원해준다고 해서 참여해봤는데, 스마트팜을 설치하니 농장에 가지 않아도 휴대전화로 하우스 문을 여닫고 온습도 등 생육환경을 파악할 수 있게 돼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충남 논산에서 1만2562㎡(3800평) 규모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인영희씨(65)는 지난해 비닐하우스 12동에 보급형 스마트팜을 설치했다. 인씨는 설치비 1000만원 가운데 70%(NH투자증권 60%, 농협경제지주 10%)를 농협으로부터 지원받아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팜을 도입할 수 있었다.
올해 농협은 농업소득 3000만원 달성을 위해 ‘돈 버는 농업’의 토대 마련을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보급형 스마트팜 도입에 매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본격 추진하는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의 10대 과제에도 보급형 스마트팜 확산을 반영했다.
지난해부터 도입에 속도가 붙은 보급형 스마트팜은 ‘돈 버는 농업’을 위한 상징적인 사업으로 떠올랐다. 설치비용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달하는 기존 스마트팜은 중소농 중심의 우리 농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관행 농가들이 쉽고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로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에 나선 것이다.
이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5일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농협금융·경제 보급형 스마트팜 협력사업 기념식’이 열린 논산 강경농협(조합장 이창종)을 방문했다. 해당 사업은 농협이 보급형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로 농협경제지주가 농가에 스마트팜 설치 업체를 연결해주고 NH투자증권과 함께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런 범농협의 확산 노력에 보급형 스마트팜 설치농가는 2024년 230여곳에서 지난해 1000여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농협은 올해 정부와 협력해 신규 설치를 2000곳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농업 생산자조직을 육성하고 스마트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농작물 데이터를 활용하는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기념식에서 “농업을 통해 돈을 벌 수 없으면 아무리 다른 지원이 많아도 농민들은 빚을 지고 농업·농촌을 떠날 수밖에 없다”며 “보급형 스마트팜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을 가능하게 해 농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보급형 스마트팜 설치를 통해 한국형 미래농업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이날 인씨 농장을 살펴본 뒤 “보급형 스마트팜이 단순히 차양막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수준에 머무르기보단 양액 제어기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도입하고, 민감한 센서가 고장나면 신속히 수리가 가능한 업체를 소개하는 등 농가 실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논산=이재효 기자 hyo@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