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충청·전라권, 축종별로는 산란계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2025∼2026년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사례는 5일 오후 6시 기준 32건으로 늘어났다. 이날 충북 충주 산란종계농장과 전북 익산 육용종계농장에서 각각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다.
앞서 충북 증평 산란계농장과 전남 나주 종오리농장은 3일 새해 첫 고병원성 AI 발병사례로 기록됐다. 올겨울 누적건수로는 29·30건째다.
지역별로는 서해안권역에 집중됐다. 충청권이 13건(충북 8건, 충남 5건)으로 가장 많고 전라권이 10건(전북 3건, 전남 6건, 광주광역시 1건)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에서도 9건 발생했다. 서해안 지대는 겨울철새 주요 이동경로다.
축종별로는 산란계가 15건(46.9%)으로 최다였다. 이어 종오리(5건), 육용오리·육용종계(각 4건), 토종닭·산란종계·메추리·기타(각 1건)에서 나왔다.
확산 속도도 전년보다 빠르다. 2024∼2025년 동절기엔 2025년 2월1일 32번째 사례가 발생했다. 야생조류보다 가금농장 발생건수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기준 야생조류 검출사례는 23건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산란계·오리를 많이 사육하는 충청·전라권에서 고병원성 AI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면서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에선 소독시설이 대설·한파에 동파하지 않도록 하고, 농장·시설·차량 안팎을 꼼꼼히 세척·소독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송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수본 회의에서 “경기·충청·전라 지역 지방정부에선 방역부서·재난부서 등이 함께하는 지역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해 가금농장 일대일(1:1) 전담관 제도 등을 통해 방역지역을 관리하고, 가금농가의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산란계농가에선 알·사료 운반차량에 대한 소독과 출입통제를 이중 삼중으로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미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