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지난해 농축산물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선 농산물의 경우 2020년대 들어 지속됐던 상승률 추세가 꺾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가데이터처는 2025년 농축산물 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1.9%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보다 낮았다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신선식품(과일, 채소, 수산물)지수는 전년(2024년) 대비 0.6% 하락해 최근 5년간 지속된 상승률 추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첫 번째는 가을철 낮은 기온과 잦은 강우로 하반기 일시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있었으나, 공급 조절과 할인 지원 등 정부와 농업인의 수급 관리 노력으로 가격이 안정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설명이다.
다른 측면에선 전년도(2024년) 높은 가격에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024년 신선식품지수는 전년(2023년) 대비 9.8% 상승,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압도했다. 특히 신선과실 상승률이 17.1%에 달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농산물 수급 상황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나 축산물이 전년 기저효과 등으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 중에서는 쌀, 사과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쌀 수요량 전망 결과를 감안해 쌀 수급 대책을 보완 추진할 계획이다. 사과는 생산량 감소 등으로 다소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나 감귤·딸기 등 제철 과일 대체소비 증가로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축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 추세다. 특히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계란 납품단가 인하 지원, 가공품 할당관세(4000톤) 적용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지난해 여름철 폭염과 가을장마 등 기상 영향 등으로 소비자물가상승 압박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CPI가 전년 대비 크게 낮아진 데에는 수급 안정 정책에 농업인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덕분”이라며 “2026년에도 수급·가격 동향 상시 모니터링, 비축·계약 물량 확보 및 공급, 할인지원 확대 등 수급 관리와 함께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병행 추진해 농식품 수급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