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업재해율을 낮추는 것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농업분야에서도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전담 조직을 농촌진흥청 내에 새로 꾸리고 관련 예산을 2배 이상 늘리면서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7월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국의 산재 사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고용노동부 중심으로 범정부 대응체계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해 9월30일 “동시에 5명 이상이 사망하면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고도 했다.
농진청은 이같은 국정 기조에 발맞춰 2025년 12월30일자로 ‘농업인안전과’를 정규 조직으로 신설했다. 농진청에 새로운 과 단위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2015년 1월6일 수출농업지원과 신설 이후 11년 만이다.
이승돈 농진청장이 5일 2026년 새해 첫 행보로 경남 함양군 수동면에 있는 딸기농가를 찾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청장은 농가에게서 지난해 농작업안전관리자 운용 사례를 청취하는 한편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해보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추진을 다짐했다.
이 청장은 “근골격계 질환 예방용 웨어러블 로봇과 에어냉각조끼 등 과학적 예방 기술을 현장에 확산하고, 폭염과 농기계 사고 예방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안전문화가 농촌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딸기 재배농민 강경식씨(48)는 “지난해 농작업안전관리자의 컨설팅을 받은 이후 시설하우스 내 전기 배선을 정비하고 분말 소화기 대신 하론 소화기(할론가스 사용 소화기)를 구비했다”며 “안전교육 이수 농가에 지방자치단체 보조사업 우선권을 준다면 농업현장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지난해 처음 도입해 호평받은 농작업안전관리자 제도를 대폭 확대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많은 88명을 전국 9개도 44개 시·군에 배치할 계획이다.
함양=조영창 기자 changsea@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