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케이씨씨(KCC)와 함께 과일나무 언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전문가에 따르면 사과·복숭아 등 과일나무 줄기에 흰색 수성페인트를 바르는 것은 수십년 전부터 쓰여왔다. 보통 1년에 1~2회 붓이나 스프레이 기계 등으로 도포한다.
그러나 과수 전용 제품이 없다 보니 농가들은 건축용 또는 외벽용 페인트를 활용했다. 새로 개발된 과수 전용 페인트는 햇빛을 효과적으로 반사·차단해 표면 온도 상승을 최소화했다는 게 농진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나무 균열 발생을 막는 신장률과 방수성도 대폭 개선했다.
과수 전용 페인트의 태양광 반사율은 92.1%, 근적외선 반사율은 91.8%다. 일반 페인트보다 5.4%포인트, 7.3%포인트 높다. 농진청 실험 결과 과수 전용 페인트를 바르지 않은 나무는 표면 온도가 대기 온도(0℃) 대비 최대 13.1℃까지 올랐지만 전용 페인트를 바른 나무는 최대 3.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농진청 관계자는 “나무줄기에 과수 전용 페인트를 발라두면 낮에는 햇빛 반사로 나무 껍질 온도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고, 밤에는 기온 하강으로 인한 껍질 터짐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무 팽창·수축에 대응하는 신장률도 크게 개선됐다. 일반 페인트의 신장률은 5% 미만이지만 과수 전용 페인트는 120%로 24배 이상 높았다. 신장률이 높으면 껍질 균열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과수 전용 페인트는 방수성 역시 일반 페인트보다 뛰어나다. 일반 페인트는 도포 후 3분 이내 수분이 침투했지만 전용 페인트는 40분 이상 수분 유입을 차단했다.
과일나무에 페인트를 칠할 때는 수종과 관계없이 큰 줄기를 기준으로 지면에서 70㎝가량 높이까지 붓·롤러로 바르거나 분무기로 고르게 뿌리면 된다.
농진청과 KCC가 과수 전용 흰색 수성페인트 제조 기술을 공동 특허 출원한 데 따라 신제품은 이달 중 시판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올해 10㏊ 규모로 실증 보급을 추진하고, 겨울철 언피해 예방뿐 아니라 여름철 과열 피해 저감 효과도 함께 실증할 계획이다.
윤수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과수 재배 위험성을 줄이는 실용적 기술”이라면서 “사과·복숭아 등 주요 과수 재배지에서 실증을 확대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보급 전략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