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의 한 육용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올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34번째 발병 사례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9일 나주에 있는 육용오리농장서 H5N9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해당 농장은 육용오리 2만7000여마리를 사육하는 곳으로, 전날(8일) 폐사하는 오리가 늘어나 농장주가 신고하면서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중수본은 이 농장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된 즉시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를 포함한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남 지역과 해당 농장 소속 가금 계열사와 관련된 농장·시설·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기간은 목요일인 8일 자정부터 금요일인 9일 자정까지다.
이와 함께 전국 철새도래지·소하천·저수지 주변 도로와 가금농장 진입로 등에 소독 자원을 모두 투입해 소독하고 있다.
중수본은 관계기관·지방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고병원성 AI 발생 상황과 대책을 점검하고 다음과 같이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발생농장의 방역대(반경 10㎞·방역지역) 안에 있는 가금농장 43곳과 발생농장 가금 계열사 소속 오리농장 141곳을 대상으로 정밀 검사한다. 해당 농장마다 일대일(1:1) 방역전담관을 지정·배치해 특별 관리하도록 한다.
올 겨울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역 14곳의 가금농장에 대해서도 5~16일 2주간 방역전담관을 투입해 일대일 특별 점검을 벌인다. 대상 지역은 경기 3곳(안성·평택·화성), 충북 4곳(괴산·영동·음성·진천), 충남 3곳(보령·아산·천안), 전북 2곳(고창·남원), 전남 2곳(나주·영암)이다.
감염된 오리를 조기 검출하고자 12~23일에는 전국 종오리농장과 부화장을 대상으로 일제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과거 발생 이력이 있어 방역에 취약한 종오리농장을 선별해 특별 점검하고, 23일까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를 통해 매일 집중 전화 예찰도 병행한다.
발생 계열사에 출입하는 축산 차량·물품에 대해서는 ‘일제 소독의 날’을 지정해 집중적으로 소독한다. 10~23일에는 알·왕겨·사료·분뇨 등 전파 위험이 큰 축산차량과 난좌·팰릿 등 물품 대상으로 환경 검사를 한다
가금농장과 축산시설, 차량 안팎의 오염원을 제거하고자 14일까지 ‘전국 일제 집중 소독 주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인근 가금 농장 등을 매일 2회 이상 집중적으로 소독한다.
아울러 8~18일 대설·한파를 대비한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소독요령 등 방역 수칙을 안내한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최근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늘고 있어 전남도는 발생 계열사를 중심으로 일제 소독과 환경 검사 등 관리를 강화해 추가 발생을 막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연일 이어지는 한파로 소독기 동파 등 위험 요인이 많은 만큼 가금농장에서도 차단 방역관리에 신경 써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5~2026년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9일 오후 6시 기준 모두 34건이 됐다. 지역별로는 경기·충북 각 9건, 충남 5건, 전북 3건, 전남 7건, 광주광역시 1건이다. 같은 시각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가 23건 검출됐다.
중수본 관계자는 “올 동절기 발생 지역은 시도 6곳, 시·군 20곳으로 넓게 분포돼 있다”면서 “전국 어디에서든 추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모든 가금농장 관계자들은 경각심을 갖고 방역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