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매일유업이 거래 중인 집유조합과 원유 계약물량 감축에 최종 합의했다. 당초 매일유업은 30% 감축을 요구(▶본보 2025년 10월 10일자 1면 참조)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감축 물량이 12%로 조정됐고, 결국 2026년 1월 1일부터 물량 감축이 적용된다.
현재 매일유업은 천안공주낙농농협, 평택축협, 경북대구낙농농협, 서산태안축협 등 4개 조합과 거래하고 있고, 이들 집유조합은 모두 원유 계약물량 12% 감축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일유업과 거래하는 한 집유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매일유업 측과 원유 계약물량 12% 감축에 어렵게 합의했다”며 “당초 30% 감축 요구에 비해 조정되긴 했지만, 조합원들은 감축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매일유업 관계자는 “4개 거래조합 중 3개 조합과는 빠르게 합의가 이뤄졌고, 최근 나머지 1개 조합과도 합의를 마쳤다”면서 “정부 중재 없이 합의가 됐고, 조합 측에서 우유 소비 감소로 인한 유업체의 어려움을 감안, 계약물량 감축을 수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남양유업이 원유 계약물량을 17% 감축한 데 이어, 올해부터 매일유업이 12%를 감축하자 낙농업계에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수입산 멸균우유가 무관세로 수입된다는 점에서 우유 소비 확대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산 우유 관세 2.4%는 1월부터 전면 철폐됐고, 유럽산 우유도 7월부터 무관세로 수입될 예정이다.
낙농육우협회 한지태 정책기획상무는 “유업체가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에 따라 국산 원유 구매를 확대해야 하는데, 오히려 축소하면서 농가소득 감소가 크게 발생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당초 목적인 국산 유제품 소비활성화 및 낙농가 소득보장을 위해서는 정부가 제도 참여(물량) 기준 확립 조치, 가공용 예산 확대(20만톤 규모), 농가 소득(경영) 안정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한 상무는 “학교급식 메뉴에 우유를 포함시키고, 노인 등 취약계층에 우유 및 유제품 급식을 지원하는 등 공공급식 확대를 통해 국내산 우유 소비를 늘려야 한다”며 “아울러 무관세로 들어오는 수입 멸균유에 대응하기 위해 우유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도입과 K-MILK(국산우유 사용인증) 중심의 소비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