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특산물인 복숭아의 시장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12일 오후 2시, 충북 옥천군농업기술센터 대강당은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을 듣기 위해 모인 농민으로 가득했다. 교육 대상 품목은 복숭아로, 당초 예상 인원(170명)을 훌쩍 넘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펜과 책자를 손에 쥔 이들은 교육 시작 전 서로 반갑게 안부를 묻거나 “교육 잘 듣고 올 농사 잘 지어보자”는 덕담을 주고 받았다.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농민이 한해 영농계획을 수립하고 최신 농업정책과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매년 12월말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실시하는 전국 단위 교육 프로그램이다. 농촌진흥청이 주최하고 각 시·군농업기술센터가 세부계획 수립과 운영을 맡는다.
옥천군농기센터 복숭아 교육은 이승돈 농진청장의 인사말로 문을 열었다. 이 청장은 “농촌진흥기관에서 추진하는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전국 20여만 농민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현장 교육”이라며 “지역별 핵심 작목 기술과 변화하는 농업 환경·정책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현희 옥천군농기센터 기술지원과 소득작목팀 지도사가 강연자로 나서 ‘복숭아 재배기술’을 설명했다. 강연 화두는 이상기상으로 인한 재배환경 변화였다. 그는 “최근 몇년간 이상기후로 복숭아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저온피해와 열매터짐(열과) 피해 등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후위기 상황에서는 재배관행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시기와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처럼 늦가을 추위가 지속될 땐 가을 가지치기(전정)를 하지 않는 게 좋다”면서 이상기상에 대응한 작물 관리법을 소개했다.
강연이 이어지는 동안 농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메모하는 등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박 지도사가 지난해 이상기후로 농가들의 피해가 컸다고 언급한 대목에선 탄식도 내뱉었다. ‘쥬얼황도’와 ‘수황’ 품종을 재배하는 주성수씨(65·이원면)는 “2025년 기상이변으로 복숭아 저온피해가 심해 힘들었다”면서 “오늘 교육에서 피해 예방법을 자세히 들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교육에서 농작물재해보험금 신청 방법 같은 금융 정보도 함께 안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은 다음달까지 전국 159곳 시·군(시·군농기센터 156곳, 농기센터 미설치 지역 3곳)에서 진행된다. 참여 농민수는 21만927명으로 예상된다. 농진청은 교육을 통해 농가에 올해 주요 농업정책을 안내하고, 지역별 작목 맞춤형 신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명갑 농진청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장은 “올해 교육은 기후변화 대응방안과 농업인안전교육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농가의 재배기술 수요를 반영하고 영농편의를 돕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마련한 만큼 많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옥천=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