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들여오기로 한 외국산 육용종란(육계 부화용 유정란) 712만개는 이르면 2월말 초도물량이 국내 도입될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 주체는 계열화업체며, 정부는 원활한 도입을 위해 이들 업체에 관련 기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미국산 신선달걀 224만개와 함께 외국산 육용종란 700만개 이상을 수입하겠다고 밝혔다(본지 1월9일자 1·9면 보도).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닭고기 수급불안 우려가 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농식품부는 9일 “육용종란 712만개를 2월 중 수입하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를 밝혔다. 생산자단체에 따르면 당초 업계에선 외국산 육용종란 수입규모로 1155만개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사육마릿수 중 5% 이상이 살처분되면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살처분율(2.3%)이 비교적 낮지만 산란이 활발한 경제주령의 닭무리(계군)가 주로 살처분돼 실제 산지 부담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5∼2026년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병건수는 14일 오후 6시 기준 34건이다. 이 중 육용종계농장은 4곳이고, 살처분된 육용종계 마릿수는 18만여마리(2.3%)로 집계됐다.
최근 닭고기 가격은 강세를 띤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2일 기준 육계 소비자가격은 1㎏당 6080원으로, 전년 1월(5624원)과 견줘 8.1%, 평년 1월(5663원)보다 7.4% 높다. 업계에선 올여름 복 성수기에 더해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 등으로 인해 5∼8월 닭고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육용종란 수입 대상국은 네덜란드·미국 등이 거론된다. 정부는 계열화업체가 이들 국가에서 종란을 들여올 때 관련 기금을 활용해 항공비·부화비 등에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수입 시기는 2월말로 예상된다.
외국산 육용종란이 현실화하면 육계산업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화율 80%를 기준으로 종란 712만개를 도입하면 실용계, 즉 시중에 유통되는 닭 569만마리가 공급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주 단위로 물량을 분산해 들여오는 데다 부화·육성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닭고기로 유통되기까지는 수입 이후 두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