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단기소득임산물 생산량 28만톤
산림과수 21만톤까지 증가 불구
임업소득은 746만2000원 예상
지난해 6.9% 이어 올해도 6%↓
‘융복합 임업’으로의 전환 필요
산양삼 유통구조 개선도 과제
기후변화와 고령화가 맞물리며 임업 전반의 구조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단기소득임산물 생산은 기상여건 악화로 부진했지만, 2026년에는 점진적인 회복이 전망된다. 다만 산촌 소멸 위험은 여전히 높아 임업소득 구조 개선과 산촌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융복합 임업으로의 전환과 푸드테크 기반 6차 산업화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6 산림·임업전망’을 개최하고 임산물 수급과 임업소득, 산촌의 미래를 진단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사람을 살리는 숲, 숲을 살리는 국민’을 주제로 산림재난 대응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임업을 위한 미래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기소득임산물 생산량 감소세···2026년엔 회복 기대
지난해 단기소득임산물 생산량은 주산지역의 폭염과 병해충, 서리·냉해 등 기상여건 악화로 생육 상황이 악화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3% 줄어든 26만6000톤으로 추정됐으며, 산림과수는 12.8% 줄어 감소폭이 컸다.
다만 올해 들어 생산량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28만790톤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김수일 국립산림과학원 미래산림전략연구부장은 “기상여건 악화로 단기소득임산물 생산이 상당히 부진했지만, 올해는 기후가 평년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생산량이 28만1000톤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림과수는 기저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7.9% 증가한 21만5595톤이 전망된다. 감은 11.7% 늘어난 14만9845톤으로 예상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감은 2030년까지 주산지 재배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생산량이 매년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밤은 재배임가 고령화와 인력 부족에 따른 재배 포기, 병해충 피해 및 자연재해 증가 등의 영향으로 중장기적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에는 전년 대비 0.8% 증가한 3만8064톤으로 추정됐다. 대추는 건대추의 노지 재배 특성상 수확기 기상여건에 따라 생산량 변동성이 커 8.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업소득 감소·산촌 고령화 심화···“융복합 임업으로 전환해야”
임업소득은 생산량 감소와 경영비 증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임업소득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793만7000원으로 추정되며, 2026년에도 6.0% 줄어든 746만2000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임가소득은 2025년 3086만원에서 2026년 3056만원으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목재 분야 산업 위축과 단기소득임산물 가격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산촌의 구조적 위기도 심화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산촌 읍·면의 89.1%가 소멸 고위험 지역에 해당하며, 산촌 고령화율은 2015년 30.2%에서 2050년 63.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새롬 백년숲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단일 임업소득 구조에서 벗어나 복합소득과 역할 기반 일자리로 전환해야 산촌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임산물 생산과 숲 관리, 산림재난 대응, 교육·관광 서비스가 결합된 융복합 임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한 임산물 6차 산업화 고도화가 요구된다. 단기소득임산물을 단순 원물에서 기능성·산업용 소재로 전환하고, 임업인이 가치사슬 전반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때 임업과 산촌의 지속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임업연구관은 “단기소득임산물을 원물이나 단순 가공품 중심의 활용에서 벗어나 기능성·목적성 중심의 산업 소재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기존 유통구조를 보완하고, 기술 기반 고부가가치 산업 원료로 전환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양삼, 고부가가치 임산물로 성장···유통구조 개선 과제
산양삼은 특별관리 임산물로 지정돼 관리되면서 생산 규모와 산업적 비중이 꾸준히 확대돼 왔다. 2024년 기준 산양삼 임가 수는 3882임가로 전년 대비 90임가 증가했으며, 생산신고 면적도 1만4012ha로 154ha 늘었다. 다만 생산량은 224톤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1.9%로 성장해 온 이후 처음 감소한 것이다.
김철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과 임업연구사는 “산양삼은 평균 생산주기가 7년인 다년생 작물로, 시장 경기 둔화와 판로 확보의 어려움 속에서 임가가 생산량을 조절한 결과로 보인다”며 “산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서는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품질관리제도 개선과 불법유통 단속 강화를 위한 고시 개정, 공공채종단지 환경 개선, 재배기술 고도화, 민간 교육 확대 등 정책·제도적 변화가 이뤄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급량 증가가 전망된다.
산양삼 소비량은 유통센터 설립·운영, 지역특산품 홍보 강화, 지역축제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산양삼을 원료로 한 가공제품 개발과 신규 수출시장 개척이 핵심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홍란 기자 hongr@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