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검역본부, 지난해 8개월간 조사
전국 138개 지점서 매개체 채집
올해 감시체계 더욱 강화 방침
국내에서 아직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유입 가능성이 있는 악성가축질병을 대상으로 정부가 유입 징후 관련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해외 가축질병 유입차단 예찰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아프리카마역과 블루텅을 비롯해 202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바 있는 럼피스킨 등 주요 해외 가축질병의 국내 유입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가적으로 악성가축질병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말 아프리카마역과 가성우역에 접종할 수 있는 긴급백신 물량 비축을 완료해 놓은 상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아프리카마역 등 주요 해외 가축질병의 국내 유입 징후를 조사한 결과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질병은 아프리카마역·블루텅·심부혈청그룹과 2023년 국내에서 발생한 바 있는 럼피스킨 등이며, 지난해 8개월간 인천·경기·강원·충남·전북·전남·제주 등 전국 7개 시·도 138개 채집지점(거점센터 120곳·공중포집기 18곳)에서 모기·등에모기·침파리 등 질병전파 매개체를 채집해 분류·검사했다.
'아프리카마역'은 등에모기를 통해 말에 전파되는 전염병으로 고열과 호흡 곤란, 부종 등을 유발하며 치사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 등에모기를 통해 소·양·염소에 전파되는 전염병인 '블루텅'은 발열과 안면부종 및 유사산 등을 유발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혀가 파란색을 띄는 경우가 있어 붙여진 병명이며, '심부혈청그룹'이란 모기류를 통해 소와 같은 반추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군을 말하는 것으로, 유산과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나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예찰 과정에서 총 4만1993마리의 매개체가 채집됐으며 럼피스킨·블루텅·아프리카마역 등 주요 해외 가축질병은 확인되지 않았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에 대해 “예찰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매개체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해 해외 가축질병의 조기 탐지와 선제적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과학적 예찰과 분석을 통해 해외 가축질병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신속한 럼피스킨 위험주의보 발령 등을 통해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질병에 대한 사전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2023년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한 럼피스킨을 조기에 수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발생 전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일정 물량의 백신을 비축했었기 때문이라는 점(관련기사: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063)에서 선제적으로 국내 미발생 악성질병을 대상으로 한 백신 비축에 나선 것.
이동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인근국에서 발생이 이어지면서 국내 유입이 우려됐던 럼피스킨이 발생했을 때도 선제적인 백신 수급대책을 마련하고 있었던 탓에 큰 피해 없이 조기에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전세계적인 발생 양상을 감안할 경우 아프리카마역이나 가성우역도 국내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만약 국내에서 발생할 경우 해당 축종에 큰 피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지난해 말 백신 비축을 완료한 상황”이라면서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았지만 발생 가능성이 있는 악성가축질병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방역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