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토양 분석 기반 ‘정량 시비’ 후
드론 활용해 생육 상황 파악
더 주거나 덜 주는 ‘변량 시비’
지난해 웃거름 시비 안 했는데
수확량 주변보다 훨씬 잘 나와
웃자람·덜 자람 확인도 ‘알아서’
아이들과 보낼 시간 생겨 좋아
대동이 지난해 상용화한 정밀농업 서비스의 핵심은 토양 분석 기반 ‘정량 시비’와 생육분석 기반 ‘변량 시비’다. 작물을 심기 전 토양을 분석하고, 토양 맞춤형으로 밑거름 정량 시비를 한다. 예를 들어 토양 분석 결과 ‘토양 중 인산 성분이 적고 규산 성분이 많으니 인산 함량이 높은 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처방이 나오면, 처방서에 기반해 적정량의 비료를 토양에 투입한다. 정량 시비 후엔 드론을 활용해 생육 상황을 파악하고, 변량 시비 맵을 작성한 후 각 영역별로 시비량을 결정, 변량 시비를 한다. 드론 촬영 영상에서 생육이 부진한 빨간색 계열엔 비료를 더 주고, 생육이 왕성한 푸른색 계열엔 비료를 덜 주는 식이다. 전량 시비는 농가가 하고, 변량 시비는 대동이 드론을 이용해 대행하고 있다.
대동은 2025년에 이러한 정밀농업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전북 순창의 한승수 승수농장 대표가 ‘1호 고객’이다. 한 대표는 2021년 귀농한 청년 농업인으로, 지난해 벼와 콩 등 약 7.3ha(약 2만2000평) 규모의 농지에 정밀농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소재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한승수 대표는 콩 재배지(약 4.3ha)에 적용한 정밀농업 서비스에 대해 “만족도는 최상”이라고 치켜 세웠다. 관행농법 대비 시비량이 많지 않으면서도, 수확량은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다. 시비량이 줄어든 만큼 생산비도 절감할 수 있었다.
한승수 대표는 지난해 콩 재배 과정에서 웃거름을 시비하지 않았다. 이전엔 약 1322㎡(약 400평) 정도에 한 포 정도를 관행처럼 뿌렸다. 웃거름을 주지 않은 데는 밑거름 시비의 영향이었다. 토양 분석 자료를 토대로 밑거름 시비를 적재적소에 실시한 결과 웃거름을 주지 않을 만큼 생육이 활발했다는 것이 한 대표의 설명이다. 물론 밑거름 시비량도 크게 줄었다.
한승수 대표는 “콩 심기 전에 대동에 ‘우리는 200평(약 660㎡)당 두 포꼴로 밑거름을 준다’고 말했더니, 대동에서 토양 분석을 먼저 하겠다고 하더라”며 “어떤 곳은 0.5포만 뿌리고, 어떤 곳은 아예 뿌리지 말고, 어떤 곳은 조금 더 뿌리라고 했고, 컨설팅대로 했더니 전체적으로 콩 생육 상태가 매우 좋았다”며 “밑거름 양이 1만평(약 3.3ha) 기준 100포에서 20포 정도로 크게 줄었으며, 생육이 균일하게 활발하다보니 굳이 웃거름을 줄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맞춤형 시비는 수확량 증대 효과도 가져왔다. 한승수 대표는 “콩은 상품화할 수 있는 등급이 특등부터 1등급, 2등급이고, 이 기준으로 평(약 3.3㎡)당 1kg 수확하면 농사가 잘 된 것이라고 얘기한다”며 “지난해엔 병충해가 있었음에도 1.1kg을 수확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행대로 밑거름과 웃거름을 시비한 지역 농가들보다 전체 수확량이 더 잘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승수 대표는 벼 재배지에도 정밀농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곳은 한승수 대표의 아버지 영역이다. 아버지의 벼 농사를 돕고 있는 한 대표는 아버지의 말을 빌려 “변량 시비 효과가 컸다”며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자란 부분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고 언급했다. 한 대표는 “농사를 짓다보면 논의 모서리 쪽엔 비료가 덜 들어가는 경우가 있기도 하는데, 생육에 맞게 변량 시비를 하니 고르게 이삭을 잘 맺었고, 도복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쌀 수확량도 전년 대비 1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승수 대표는 정밀농업 서비스의 또 다른 장점으로 ‘노동력 절감 효과’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농가는 논에 병충해가 있는지 정도만 확인하고, 대동을 믿고 생육 과정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며 “예전엔 논을 일일이 다니면서 웃자라고 덜 자라고를 확인하곤 했는데, 정밀농업 서비스를 하고 나선 대동에서 생육 상황을 알아서 판단해주니 몸이 확실히 덜 힘들고, 특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 대표는 “허튼 투자는 아니었고 올해도 신청할 계획”이라며 “농업인은 가을에 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서비스 비용을 예약금을 선납입하고 가을 이후에 일시 상환을 할 수 있도록 하거나 분할로 납부하도록 한다면, 어르신들도 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요청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