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산림청이 기후재난 대응과 지역균형성장을 축으로 산림과학기술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산림청은 2026년 산림과학기술 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하고, 산불·산사태 등 산림재해 대응 역량 강화와 지역 기반 산림산업 육성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산림청은 16일 대전 KW컨벤션에서 ‘2026년 제1회 산림과학기술위원회’를 열고, 2026년도 산림과학기술 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과 2027년 신규 추진 예정인 연구개발사업 9건의 투자 방향을 심의·확정했다. 이날 회의는 정부 기조에 따라 유튜브를 통해 국민에게 생중계됐다.
2026년도 산림과학기술 R&D 예산은 전년(1408억원) 대비 17.6% 증가한 1656억원으로, 산림청 개청 이래 최대 규모다. 산림청은 △기후재난 위기 대응 △지역 상생 △산림생명자원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산림 현안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불 조기 예측과 현장 의사결정 지원 기술을 비롯해, 산사태 감지부터 대피·조사·복구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예측·대응 연구, 소나무재선충병 등 산림병해충 사전 예찰·방제 기술 등 재난 대응 연구를 중점 추진한다. 산불진화대원 등 최종사용자가 연구 과정에 참여하는 리빙랩 방식과 R&D 시제품의 현장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AI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후속 R&D 투자를 통해 산림재난과 중대재해 발생률을 낮추는 데 주력한다. 산불 헬기 진화 효율 개선과 산림산업 종사자 안전 확보 기술 등 현장 수요가 높은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산림바이오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 산업화 모델을 발굴하고, 권역별 ‘지역 자생 산림모델’ 육성에도 나선다.
투자 방향 발표 이후 이어진 회의에서는 지역소멸 대응을 보다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연구과제로 연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존 사업에서 지역소멸 대응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어 산촌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연구과제 발굴과 현장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산림과학 연구 전반에 대한 데이터 통합관리 필요성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위원들은 연구 성과와 지표를 연계한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활용 방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데이터 기반 과제 관리와 성과 관리 체계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산림청은 이러한 제안을 2027년 R&D 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식 산림청 차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R&D 예산에 걸맞은 국민체감형 연구 성과 창출이 중요하다”며 “산림재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임업인의 소득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란 기자 hongr@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