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공익적 가치인식' 역대 최고
농업·농촌 관심도는 최저
세금부담 수용성도 동반 하락
기후변화·자연재해 최우선 이슈
농업경영 최대 위협 ‘일손 부족’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2025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에서 농업의 중요성과 공익적 기능 가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농업 문제에 대한 체감과 관심도는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업인과 도시민 모두 최우선 관심 이슈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를 꼽았으며, 농업인이 인식한 농업경영의 최대 위협 요소로는 ‘일손 부족’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농업인 1369명·도시민 1500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긍정 인식은 역대 최고, 체감·관심도 역대 최저=지난해 국가 경제에서 ‘농업이 앞으로 중요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은 농업인 79.2%, 도시민 85.1%로 조사됐다. 이는 2023년 대비 각각 1.1%p, 4.6%p 증가한 수치로, 2000년대 초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았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 가치에 대해 ‘많다’고 응답한 도시민 비율도 76.8%로, 전년 대비 2.1%p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농경연은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긍정 인식 확대와 달리 농업·농촌에 대한 체감과 관심도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업정책 또는 농업·농촌 문제에 대한 도시민의 관심이 ‘많다’는 응답 비율은 전년보다 4.2%p 감소한 26.2%에 그쳤고, ‘보통이다’는 응답은 42.1%에서 47.3%로 늘었다.
농업정책이나 농업·농촌 문제가 자신과 관련이 ‘많다’는 응답 비중 역시 21.3%로, 가장 낮았으며,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 유지를 위한 추가 세금 부담에 대한 ‘찬성’ 비율도 전년 62.3%에서 57.8%로 하락했다.
이처럼 인식 격차가 확대되는 이유에 대해, 김상효 농경연 연구위원은 “두 가지 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식량안보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외부 환경 변화로 위기의식과 중요성 인식은 높아졌지만, 국민의 가계 소득 등 내부 여건이 악화되면서 관심과 체감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 체감을 높일 수 있는 정책 개발과 홍보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주요 관심 이슈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가 부각=지난해 농업인과 도시민 모두 가장 관심이 많았던 농식품 분야 이슈는 ‘기후변화’(농업인 26.5%, 도시민 18.4%)와 ‘자연재해’(농업인 15.2%, 도시민 20.7%)가 꼽혔다.
농업인의 경우 전년과 마찬가지로, 뒤를 이어 ‘농민/농촌기본소득’ 11.0%, ‘농산물 가격 안정’ 10.1%, ‘농민수당’ 7.2%, ‘공익직불제’ 6.7%, ‘농산물 물가’ 5.2%, ‘식량안보 문제’ 4.7%, ‘농작물 재해보험’ 3.5% 등 정책과 소득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도시민은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다음으로 ‘농산물 가격 안정’ 18.1%, ‘식량안보 문제’ 10.4%, ‘농산물 물가’ 8.3%, ‘건강한 먹거리 공급’ 5.4% 등을 주요 관심사로 꼽았다.
▲농업경영의 위협 요소는 ‘일손 부족’, ‘생산비 증가’=농업인이 인식한 지난해 농업경영의 가장 큰 위협 요소는 ‘일손 부족’(20.2%)과 ‘농업 생산비 증가’(18.5%)였다. 이어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과 재배 여건 변화’(17.2%),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7.3%), ‘후계 인력 부재’(7.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일손 부족’은 전년 대비 4.6%p 증가해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하며, 1위에 오르며 농업 현장의 인력난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태풍·장마 등 자연재해 피해’, ‘불합리한 유통구조와 수급 불안정’, ‘판로 확보 어려움’ 등은 연도별 변동을 보이면서 대체로 10% 미만 수준을 유지했고, ‘농가 부채 증가’, ‘농업정책 효과 부족(농업정책 오류)’, ‘영농자금 압박’, ‘조수 피해’, ‘조류 인플루엔자 등 가축 질병’, ‘농지 부족’ 등은 5% 미만으로 나타났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