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지난해 3월 발생한 경북·경남·울산 대형산불 피해지 복구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복구는 70%에도 못 미치는 데다, 피해 주민 4100여 명이 여전히 임시주거시설에 머물며 주거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3일 기준 대형산불 피해지 복구율이 69%에 그쳤다고 밝혔다. 당초 산림청은 지난해 말까지 복구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경북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복구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은 복구가 완료됐으나 경북과 경남은 여전히 상당 부분이 남아 있다. 경북의 경우 위험목 제거 59%, 산지사방 75%, 계류보전 72%, 사방댐 건설 68%로 전반적인 복구율이 50~70%대에 머물렀다. 경남은 위험목 제거는 완료됐지만 산지사방 64%, 계류보전 33%, 사방댐 건설 40% 등 일부 사업의 진척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복구 지연과 맞물려 피해 주민들의 주거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정 의원이 행정안전부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26년 1월 13일 기준 경북 산불 피해지역 5개 시·군에서 조립주택 등 임시주거시설에 거주 중인 주민은 4102명에 달했다. 지난해 9월(4467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4000명 이상이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산불 피해 주택 3818동 가운데 복구가 완료된 주택은 195동에 불과하며, 현재 공사 중인 주택도 299동에 그쳐 대다수 피해 가구가 복구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임시주거용 조립주택 운영지침’에 따르면 임시주거 지원 기간은 기본 12개월이며,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 최대 12개월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소 지원 기간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피해 주민들의 장기적인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희용 의원은 “피해 지역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복구 속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한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임시주거시설에 거주 중인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고, 임시 대책에 그치지 않는 근본적인 주거 복구 방안을 정부와 지자체가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란 기자 hongr@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