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손민정 기자]
농촌이 단순히 농업 중심의 생산 공간을 넘어, 비농업 분야까지 포괄하는 비즈니스와 주민 주도 네트워크의 공간으로 의미를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26 농업전망’ 제2부 ‘2026년 농정이슈’의 2분과 섹션인 ‘K-농촌, 기회의 장’에선 인구 감소 등 농촌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청년 관계인구를 활용하고,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농촌공간을 재생하고 공동체를 일궈나가기 위한 전략들이 논의됐다.
복합적 동기로 접근하는 청년들···지역사회와 관계 형성 도와야
권인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연구팀 부연구위원은 농촌 청년인구 현황을 소개했다. 2024년 기준 농촌에 거주하는 청년인구는 읍면 등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974만명의 약 22%인 214만명으로, 2015년 청년인구 238만명과 비교해 약 24만명, 3.4%p 감소했다.
다만 농촌에서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려는 잠재적 청년 관계인구는 2025년 20대 응답자의 44.3%, 30대의 48.1%로, 2019년 수준보다 높아 향후 청년들의 농촌 활동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권 부연구위원은 “청년들은 대안적 가치 추구, 경험, 휴식 등 복합적 동기로 농촌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농업뿐 아니라 비농업 기반 비즈니스까지 활동 범위를 확장해 지원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소통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매개 조직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문화 등 지역자산 재조명·주민 활용 지원···도시 인적·물적 자원 유입 모색을
지속 가능한 농촌으로의 변화를 위해 지역 주민에게서 출발하는 농촌 공간 재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문수 농경연 농촌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환경과 문화유산 등 이미 보유한 지역자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사회적경제조직을 매개로 주민들의 운영 역량을 먼저 높이고, 주민들 스스로 지역자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서비스 부문에서도 지역 주민의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서비스 공동체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선 올해부터 실시되는 제1차 농촌경제사회서비스 활성화 계획을 이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순미 농경연 농촌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서비스 공동체 등 서비스를 이끌어갈 주민 주체를 형성하고, 기본소득 등으로 다양한 재원을 마련해 읍면 중심 전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26년이 농촌의 향후를 정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미 부연구위원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우리의 정책적 역량과 민낯을 드러내는 계기로 작용하면서, 2026년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방대학과 도농 간 교류를 중심으로 도시의 인적·물적 자원을 농촌으로 유입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문수 연구위원은 “유입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지자체와 정부가 협력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역 주민의 생애 전 주기에 걸친 지원 체계를 마련해 기본사회를 실현해야 한다”며 “다양한 세대와 삶의 기반을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민정 기자 sonmj@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