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53.9kg으로 전년 대비 1.9kg(3.4%) 감소하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감소율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벼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 감소 속도에 비해 재배면적 조정 폭이 제한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는 22일 2025년 양곡년도(2024년 11월 1일~2025년 10월 31일)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농업전망 2026’을 통해 올해 쌀 수급 동향을 공개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쌀 소비는 1980년대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1인당 59.2kg으로 처음 60kg 선이 붕괴된 이후 2020년 57.7kg, 2024년 55.8kg으로 줄었고, 2025년에는 53.9kg까지 감소했다. 2015년 양곡년도 이후 10년간 연평균 쌀 소비량 감소율은 1.3%로, 이를 적용하면 2025년 소비량은 55.1kg 수준이 예상됐으나 실제 감소 폭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쌀을 포함한 전체 양곡 소비량도 감소했다. 2025년 1인당 양곡 소비량은 62.5kg으로 전년 대비 1.9kg(3.0%) 줄었다. 반면 식료품·음료 등 제조업 부문의 쌀 소비량은 93만2102톤으로, 전년보다 5만8739톤(6.7%) 증가해 가정 소비 감소와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벼 재배면적 역시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감소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농경연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26년 벼 재배의향면적은 67만5000ha로, 지난해 67만8000ha 대비 0.4%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2025년산 수확기 벼 가격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데다, 2025년산 논콩 작황 부진으로 전략작물직불제 참여 의향이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해 벼 재배면적 감소 폭은 최근 10년 평균 감소율(1.5%)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전략작물직불제 예산 확대와 함께 올해 수급조절용 벼가 신규 품목으로 도입된 만큼, 향후 재배면적 변동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강형준 GSnJ인스티튜트 연구원은 “데이터처와 농경연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올해 재고가 누적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쌀 등 곡물 정책은 가격이 조금만 올라가도 급등으로 인식되는 여론 환경 속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요구받다 보니,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고 구조적인 쌀 대책을 중장기적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