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농협에 대한 전방위적 개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정부합동 특별감사반을 구성해 특별감사에 착수했고, 농협도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개혁기구를 출범시켜 지배구조 전반을 손보겠다고 밝혔다. 관리·감독 강화와 자정 개혁이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 22일 농협 관련 비위 근절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정부합동 특별감사반을 구성하고, 26일부터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에는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공공기관, 외부 전문가 등 총 41명이 참여한다.
감사 총괄은 국무조정실이 맡아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합동 감사 전반을 조정한다. 금융 분야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중심이 돼 금융 거래와 자금 운용, 내부 통제 체계를 점검하며, 감사원의 전문 감사 인력도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감사는 지난해 말 농식품부가 실시한 선행 특별감사의 후속 조치다. 지난 1월 8일 발표된 감사 중간 결과에서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 관련 비위 의혹 2건이 수사 의뢰됐고, 부적절한 기관 운영과 내부 통제 미흡 등 총 65건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정부는 농협의 부정·금품선거 의혹과 회원조합의 비정상적 운영 등과 관련해 추가 규명이 필요한 사안과 제보 사항을 중심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오는 3월 중 감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감사 결과에 따라 수사의뢰와 함께 제도 개선 권고, 후속 관리 조치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농협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농협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자체 개혁에 착수했다.
농협개혁위원회는 외부 인원 11명, 내부 인원 3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으며, 이광범 LKB평산 이사회의장(변호사)이 위원장을 맡았다. 위원회에는 주요 농민단체와 소비자단체, 학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중앙회와 계열사 지배구조 개선, 조합의 민주적 운영 강화, 경영 투명성 제고, 조직 및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농식품부 중간 감사 결과와 농협법 개정안, 범농협 차원의 주요 혁신 과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무 부서 실행으로 이어지는 개혁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매월 정례적으로 운영되며, 제2차 회의는 다음 달 24일 열릴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외부 시각에서 농협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실행 중심의 개혁안을 마련하겠다”며 “농업·농촌을 위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