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지난해 대형산불 피해 경북에
‘홍로·감홍’ 무병묘 보급 집중
기후변화 대응 인삼 신품종 주목
스마트팜 플랫폼 ‘아라온실’ 확산
초기도입비용 40% 절감 모색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올해 원예특용작물 분야의 신기술 시범사업 34개를 218억원 규모로 진행한다. 올해 신기술 시범사업은 농촌 현안 해결과 이상기후 등 미래를 대비한 사업에 집중하는 점이 특징이다.
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신기술 시범사업은 9개 신규사업과 25개 지속사업 등 총 34개 사업으로 진행된다.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218억원 규모다.
올해 신규사업 중에 눈에 띄는 사업은 사과 무병묘 보급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경북 지역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사과 과수원 피해 규모가 컸던 점이 반영됐다. 따라서 경북 영덕·예천 등 10개 지역에 7억원 규모로 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품종인 ‘홍로’와 ‘감홍’ 위주의 무병묘를 보급한다. 무병묘는 일반 묘목보다 상품화할 수 있는 사과 비율이 21%, 생산량은 28% 높다. 따라서 신기술 보급사업을 통해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 사과 재배농가의 재기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원예특작과학원은 무병묘 보급과 함께 KCC와 공동으로 개발한 과일나무 전용 수성페인트 보급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눈여겨 볼 또 다른 신규사업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인삼 신품종 및 생력형 재배시설 보급 사업이다. 인삼의 경우 뿌리썩음병 등 연작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신품종과 현장 실증을 마친 토양소독 기술, 인삼 내재해형 이중구조 하우스 등을 함께 보급하면서 재배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재배시설 중에선 시설원예 2세대 스마트팜 플랫폼인 ‘아라온실’ 보급 확산에도 나선다. 아라온실은 국내 스마트팜 장비와 운영 프로그램 간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개방형 표준 플랫폼으로, 이를 활용하면 농가는 기존 스마트팜보다 초기 도입 비용을 약 40%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경기 안성, 강원 평창 등 10개 지역에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25개 지속사업 가운데선 국산 장기성 농업용 피복재 보급 사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온실용 폴리올레핀(PO) 필름이 일반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필름보다 햇빛 투과량이 더 많고 온실 내부 평균 온도도 더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알려 일본산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농가 보급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준고랭지 배추 재배 안정생산기술 시범사업도 올해 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여름배추 생산지역을 고랭지에서 준고랭지로 전환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수경재배가 늘어나고 있지만 배양액 대부분이 재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순환식 수경재배 양액 재활용 기술도 보급에 확산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남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올해 신기술 시범사업은 농촌의 현안 해결이 가능한 사업과 이상기상 등 미래에 닥쳐올 과제에 대비할 수 있는 사업으로 신규사업 및 지속사업을 편성했다”며 “신기술 시범사업이 현장에 신속히 보급돼 가시적 효과를 내고 농업인들이 안정적인 영농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 아울러 내년 사업 발굴은 물론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