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국산 목재 안정적 공급체계 정립
청년임업인 단계별 지원 목소리
국산목재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전국 단위 원목 수집·공급 거점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산목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급체계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청년임업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단계별·연속적인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는 산림청이 지난 2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산림·임업 관련 협·단체장과 전문가, 청년임업인 등 1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산림·임업현장 정책고객 간담회’에서 나왔다. 이번 간담회는 경제, 환경, 사회·청년, 재난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산목재 이용 확대와 청년임업인 육성 등 임업 현안 전반이 정책 테이블에 올랐다. 우선 국산목재 이용 확대를 뒷받침할 원자재 공급체계 구축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윤형운 국산목재이용기술협회장은 “현재 국산목재의 약 80%가 칩으로 가공돼 이용되고, 제재용으로 활용되는 비율은 15~16%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산목재가 고부가가치 용도로 활용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원목 집하·유통 체계가 사실상 붕괴된 데 있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전국 단위로 원목을 수집·공급하는 ‘목재자원공사(가칭)’ 설립을 제안하며 “안정적인 원목 공급과 선별·유통체계가 구축되면 국내 목재 제조시설의 경쟁력도 함께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인호 산림청장은 “제안된 내용이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청년임업인 육성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경북 상주에서 9년째 표고버섯을 재배 중인 김윤영 백두표고 대표는 “임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고비용 구조와 장기간 재배·관리라는 특성으로 청년이 처음 도전하기에 부담이 큰 분야”라며 “토지 확보와 초기 투자, 장기간의 소득 공백을 동시에 감당해야 해 진입 장벽이 높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최소한의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도록 임산 부산물을 가공이나 외식업과 연계하고, 중기적으로는 가공·유통·브랜딩과 연계된 실증 중심 지원을 통해 수익모델을 검증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청년임업인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임업기계지원센터 지원 강화, 소나무재선충병 대응을 위한 지자체 인식 개선, 국가유산영향진단법 대응 강화, 사유림 지원을 위한 법률 제정 등의 정책 제안이 이어졌다.
산림청은 이날 올해 중점 추진 사업 방향도 함께 밝혔다. 임산물 가공산업 활성화 지원과 임도 품질관리 강화, 목재주권 구현 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소관 부서별로 검토해 정책 추진 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앞으로도 정책고객과의 실질적인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산림정책은 현장에서 비로소 완성된다”며 “정책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을 살리는 숲, 숲을 살리는 국민’이라는 가치가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산림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란 기자 hongr@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