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목 피하층 정확하게 접종 땐
모든 생리지표 정상 범위 유지
수태율 저하와 번식 부작용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는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할 때 정확한 피하접종 방식으로 인공수정 전 최소한 14일 이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는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김대현 교수)에 의뢰해 2024년 6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한우 럼피스킨 백신접종의 한우 암소 수태율 및 면역반응 분석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한우농가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럼피스킨 백신접종 후 수태율 저하 및 번식부작용’ 우려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위해 평균 월령 51개월·산차 2.2회 한우 암소 75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접종은 표준 ‘피하접종’과 비표준 ‘근육접종’으로 나눠 결과를 비교분석했으며, 연구결과 표준 피하접종으로 럼피스킨 백신을 접종한 경우 체온·활동성·급성면역반응 등 모든 생리지표가 정상 범위 내에서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공수정 7일 전·14일 전·21일 전 등 3개 접종군으로 나눠 백신을 접종한 결과에서도 모두 80.0%의 안정적인 수태율을 보였으며, 임신 중기에 있는 암소 67두에서도 유산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비표준 근육접종 방식으로 인공수정 7일 전 백신접종을 실시한 경우에서는 표준 피하접종 대비 수태율이 약 13.3% 낮게, 항체 형성 속도도 표준 접종군보다 늦은 경향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럼피스킨 백신 자체가 번식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현장의 우려는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다만 연구에서는 럼피스킨 백신은 피하접종 방식으로 주사해야 하지만 소의 움직임과 장대형 주사기 사용 등으로 인해 일부 근육에 접종되는 등 다른 부위에 백신이 투여될 경우 국소 염증과 통증, 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번식생리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럼피스킨 백신 접종 시 인공수정일을 기준으로 최소 14일 이전에 백신을 접종하고 반드시 목 부위 피하층에 정확하게 피하접종을 해 줄 것을 권고하면서 발정동기화 프로그램을 활용해 번식 일정과 백신 접종 시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럼피스킨이 올해부터 2종가축전염병으로 전환되면서 백신도 자율접종으로 바뀌기는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럼피스킨 백신이 한우 번식우에 위험하다는 막연한 불안을 해소하는 한편, 생산성 저하 관련 문제를 과학적으로 증명해줬다”면서 “농가에서도 번식성적과 방역을 동시에 지켜낼 수 있도록 이러한 연구결과를 활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물의 몸은 제일 바깥에 진피가 있고 이어 피하지방, 다음에 근육이 위치하는데 피하접종이란 진피와 근육 사이에 있는 피하지방층에 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을 말한다. 럼피스킨 백신은 이를 표준 접종방식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백신을 접종할 때는 소를 잘 보정한 다음 한손으로 목 부위 피부를 들춰 잡고 가죽 밑에 45도 각도로 주사하는 게 정확한 접종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