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농산물 재배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기술 수요가 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저탄소 농업기술’ 2종이 새롭게 등록되면서 ‘저탄소농산물 인증’을 받는 데 사용 가능한 기술이 모두 20개로 늘었다. 농업현장에선 저탄소 농업기술 가짓수가 확대됐다는 데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친환경농업에 적합한 기술개발에도 정부가 나서달라는 의견을 내놨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올해부터 ‘벼 마른논 써레질(로터리) 재배’와 ‘깊이거름주기' 2개 기술을 저탄소 농업기술로 등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저탄소 농업기술은 저탄소농산물 인증을 받을 때 선행하는 기술이다. 2012년 저탄소농산물 인증제 도입 당시 16개였던 저탄소 농업기술은 꾸준히 늘어 2022년 19개에 달했다. 이후 2023년 기술 명칭 변경과 분류체계 개편 등을 거쳐 18개로 정비했다. 올해 신규 등록된 기술 2종은 3년 만에 나왔다.
깊이거름주기는 농산물 재배과정에서 토양 25∼30㎝ 깊이에 밑거름을 투입하는 농법이다. 웃거름 사용량을 줄여 질소비료 투입을 절감하고 아산화질소 배출량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벼 마른논 써레질 재배 기술은 마른논에서 로터리·균평 작업을 진행한다. 모내기 전 장기간 물을 대고 써레질을 반복했던 기존 재배와 견줘 농기계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연료·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함께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저탄소농산물 인증 대상품목수도 종전 65개에서 68개로 확대했다. 새로 포함된 작물은 호두·두릅·들깨다. 올해 정부의 ‘저탄소농산물 인증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농가는 2월20일까지 농진원에 신청하면 된다.
충남 홍성 갈산농협 ‘게르마늄쌀작목반’의 한 관계자는 “기존 저탄소 농업기술인 완효성 비료를 사용하는데 벼 마른논 써레질 재배가 새로 추가되면서 저탄소농산물 인증제 가입을 위한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작목반 내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농가들과 함께 저탄소농산물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 진도에서 20㏊ 규모로 유기농 벼농사를 짓는 채영곤씨(39)는 “논 물관리를 통해 2023년부터 저탄소농산물 인증제를 받아 판매 확대와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올해 추가된 두 농법은 친환경농업에는 적합하지 않아 친환경재배 여건에 부합하는 저탄소 농업기술이 더 많이 개발·보급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장서 적용 가능한 저탄소 농업기술을 지속해서 늘리고 관련 인증제 또한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진원에 따르면 저탄소 농업기술은 농가와 농진청에서 신규 등록을 신청하면 내부 자문위원회와 저탄소농산물 심의위원회를 거쳐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탄소중립추진팀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저탄소농산물 인증기관수를 확대하고 대규모 사업체 구내식당과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해당 농산물 판로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영창 기자 changsea@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