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의 소 농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해 4월 전남 무안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이에 따라 국내 축산업계는 설 명절을 앞두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까지 소·돼지·가금류에 대해 제1종 가축전염병 3종이 동시 발생하는 비상상황에 처하게 됐다.
방역당국은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로 상향하며 추가 확산 방지에 나섰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31일 인천 강화의 한 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한 결과 구제역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가의 사육 규모는 246마리로, 한우와 젖소가 섞여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중수본은 종전 ‘관심’이던 구제역 위기경보를 인천 전체와 경기 김포는 ‘심각’ 단계로, 그 외 전 지역은 ‘주의’ 단계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구제역은 소·돼지·양·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 감염되는 질병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정해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월13일 전남 영암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4월13일까지 모두 19건 나왔다. 그간 전남은 구제역이 한번도 나오지 않은 곳이었다.
9개월여만에 재발한 구제역에 대해 정부는 상황이 엄중하다고 보고 추가 발생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들어 고병원성 AI, ASF,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모든 축산농가는 농장방역에 온 힘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농식품부는 발생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일시이동중지, 집중소독 등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어 “역학조사를 통해 발생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발생 및 인접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철저히 점검하라“고 강조하며 “관계부처·지방정부·관계기관은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 이행에 적극 협조하라”고 주문했다.
중수본은 발생 확인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농장의 소는 SOP에 따라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또한 인천·김포 지역에 방제기·소독차량 등 가용 소독자원 39대를 투입해 인근 우제류 농장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 중이다.
또한 인천과 경기의 우제류 농장과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 차량에 대해 토요일인 1월31일 새벽 1시부터 월요일인 2월2일 새벽 1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ll·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시설·차량 등에 대한 일제 소독·세척을 벌이고 농식품부·검역본부 등 중앙점검반을 투입해 방역조치 이행실태를 점검 중이다.
긴급 예방접종에도 나선다. 인천과 김포 전체 우제류 농장 1008곳의 9만2000마리에 대해 긴급 예방접종·임상검사를 1월31일~2월8일 진행하고,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지방정부·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서 전화예찰을 시행할계획이다.
중수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제역이 발생하는 엄중한 상황으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과 지방정부는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강조하면서 “농장 내·외부 소독과 축사 출입 시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