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야간 산불 확산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야간 진화 헬기의 실질적 운용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장비를 갖추고도 훈련 부족을 이유로 현장에 투입하지 못하는 현실을 두고 “사놓고 안 쓴다는 얘기 아니냐”며 야간 헬기 운용 준비 태세를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1월 27일 국무회의에서 범정부 봄철 산불 대응과 관련한 산림청 업무보고를 받은 뒤 “최근 야간에도 진화가 가능한 헬기를 도입했느냐”고 물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발생한 산불은 전년보다 야간 발생 비율이 높았고, 산림 외 지역에서 발생한 불씨가 산림으로 확산되는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인호 산림청장은 “야간 화선을 확인할 수 있는 헬기 2대를 추가 도입해 기존 3대에서 5대로 확대했다”고 보고했다. 산림청은 최근 야간투시경(NVG)과 열화상 카메라 등을 탑재한 대형 헬기 ‘시누크’를 도입해 야간 산불 진화 역량을 보강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번에 처음 도입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도 야간 진화가 가능한 헬기가 있었던 것이냐”며 “그동안 야간 헬기 진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청장이 “야간 운용이 가능한 헬기는 있었지만 훈련 부족으로 안전상 투입하지 못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그럼 뭐 하러 야간 투입 가능한 헬기를 사느냐. 사놓고 못 썼다는 얘기 아니냐”고 재차 질타했다.
김 청장은 “현재 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기존 3대를 포함해 총 5대를 야간 진압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민들은 밤에는 불을 끌 수 없는 줄 알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밤에 불이 더 번지는 상황인 만큼, 야간에도 안전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야간 진압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편 국무회의 다음 날인 28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강원 원주 산림청 산림항공본부를 방문해 봄철 산불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윤 장관은 헬기 운용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관제실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시누크’ 등 주요 헬기의 정비 상태와 즉각 출동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윤 장관은 “산불 동시다발 발생에 대비해 헬기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관계기관 간 합동훈련을 통해 협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란 기자 hongr@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