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 있는 한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앞서 전남 영광에서 1월26일 발생한 지 6일 만이다. 전북으로선 사상 첫 발병이고, 올들어 국내 농장 ASF 발병 사례로는 5번째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1일 고창지역 돼지농장이 ASF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1만7658마리를 ‘일관 사육’ 방식으로 키우는 곳이다. 직전 발생농장인 영광 돼지농장(종돈장)의 가족농장으로서 역학 관련 농장으로 확인됐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주에게서 돼지 폐사 신고를 접수한 이후 정밀검사를 시행한 결과 최종 확진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ASF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모두 살처분한다.
고창 발생농장 방역대(반경 10㎞·방역지역) 내에는 돼지농장 14곳이 자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사육 규모는 모두 7만9679마리다. 중수본은 방역대와 농장·도축장 관련 역학 농장 등에 대해 임상·정밀검사와 역학 관련 차량 세척·소독을 시행한다. 또한 가용한 소독 자원 37대를 동원해 고창을 비롯해 부안·정읍, 전남 영광·장성 등 인접 지역 4개 시·군 돼지농장 211곳을 집중적으로 소독한다.
중수본은 “ASF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지방정부는 신속한 살처분, 방역대·역학농장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강조했다.
이어 “양돈농가에서는 농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야생멧돼지 기존 발생지역 방문 자제, 축사 출입 시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철저한 방역 조치와 역학 조사를 주문했다. 총리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총리가 ASF가 발생한 상황을 보고받고 이 같은 긴급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김 총리는 “농식품부는 발생 농장 등에 대한 출입통제와 살처분, 집중소독 등 SOP에 따른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발생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ASF가 올해 1월 강원 강릉부터 경기 안성·포천, 전남 영광, 전북 고창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관계부처·지방정부·양돈농가 등은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