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논을 밭으로 전환한 농경지에 ‘깊이거름주기’와 ‘바이오차’로 구성한 저탄소 복합기술을 현장 실증한 결과, 논콩 수량은 늘고 온실가스 배출은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정부는 식량자급률 제고와 농업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논을 밭으로 전환하는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쌀 생산조정제)’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콩 자급률을 43.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농진청은 논밭 전환 정책을 뒷받침하고 안정적인 논콩 생산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깊이거름주기와 바이오차를 결합한 저탄소 복합기술을 개발했다.
실증은 경남 사천과 전북 남원·진안 3개 지역에서 1년간 진행됐다. 실증 재배지에는 깊이거름주기 장치를 이용해 화학비료를 지표면 아래 25~30㎝ 깊이에 투입했다. 토양 표면에는 바이오차를 처리한 뒤 콩을 파종했다.
그 결과 비료를 살포한 뒤 얕게 흙갈이(로터리)한 재배지보다 깊이거름주기를 적용한 재배지에서 논콩 수량이 10~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비료를 땅속 깊이 넣으면서 비료가 헛되이 날아가거나 씻겨 내려가는 손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콩이 양분을 더 잘 흡수한 것도 수량성 증대의 요인으로 꼽았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뚜렷했다. 질소 비료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아산화질소 배출량이 논벼 재배 때보다 74% 감소했다.
여기에 목질계(나무를 원료로 한 것) 바이오차를 1㏊당 2t투입하면 이산화탄소 환산량 기준으로 1㏊당 3.7t의 탄소를 토양에 저장하는 탄소 격리 효과도 확인됐다. 해당 수치는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 평가(인벤토리·배출목록) 기준으로 산정됐다.
농진청은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농경지 유형별 탄소저감 기술을 묶은 ‘탄소 저감 패키지 기술’에 대한 신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나영은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대응과장은 “현장실증은 농업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작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술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콩 자급률 제고와 농업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채원 기자 chae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