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전북 고창서 5번째 발병 확인
영광 종축장 가족농장 밝혀져
사람ㆍ차량ㆍ자재 통한 전파 우려
농가 차단방역 철저히 해야
전북 고창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농장이 지난 1월 26일 ASF가 발생한 전남 영광 소재 종축장의 가족 농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농장 간 직접 전파가 발생한 사례로 다른 지역에서 추가로 ASF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강릉에서 발생한 ASF의 역학조사 중간 결과 인위적 유입 가능성이 확인돼 방역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지난 1일 전남 영광 발생농장(1월 26일 발생)의 역학 관련 가족 농장인 전북 고창의 돼지농장(1만7658두, 일관사육)에서 ASF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중수본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농장 출입 통제 및 역학조사, 살처분 등을 실시했다.
한돈 업계에서는 이번 고창 발생 건으로 ASF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으로 평가했다. 농장 간 직접 전파로 인해 영광의 종축장과 역학 관계에 있는 농장과 도축장 연관 농장 등이 800여 곳이 넘어 추가 발생 위험이 높고, 출하 지연 등의 농가 피해도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따라서 업계는 2월 첫째 주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검역본부의 ASF 유전자 분석 결과 강릉과 안성, 영광은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주로 확인되는 유전형 2형(IGR-Ⅱ)이 아닌, 1형(IGR-Ⅰ)으로 확인돼 농장의 차단 방역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1형은 주로 해외에서 확인되는 유전형으로 그동안 업계에서 우려하던 야생멧돼지의 직접 전파나 감염된 곤충이나 조류 등의 매개체에 의한 전파가 아닌, 사람이나 차량, 음식이나 자재 등의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1월 16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ASF의 중간 역학조사 결과 해당 농장에서 농장과 축사의 차단방역이 전반적으로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수본에 따르면 해당 농장은 대규모 사육농장으로 사료차량과 출하차량 등 출입 차량이 많고, 농장 내 차량 진입과 축사 간 돼지 이동 동선이 교차되는 등 방역상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농장 및 축사 출입자와 출입차량 관리, 야생동물 차단 등 기본적인 차단방역 수칙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는 게 중수본의 설명이다. 주요 미흡 사례로는 주출입구 고정식 차량소독기 관리 부실로 하부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 차량 출입통제 장치 미흡으로 소독 절차를 거치치 않은 차량의 농장 진입 가능성, 외부 울타리 및 퇴비사 방조망 관리 미흡으로 야생조수류 접근 가능성, 축사 전실 미설치 및 종사자 소독 미흡 등이다.
한돈 업계 전문가는 “아직 역학조사의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ASF 감염 원인에 대해 특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동안 야생멧돼지에서 검출돼 왔던 유전형 2형이 아닌 해외에서 확인되는 유전형 1형이 나왔다는 것은 농장 외부에서 감염원이 농장으로 흘러들어 왔다고 유추할 수 있다”며 “ASF 잠복기가 있고 돼지의 소수 감염 시 즉각적인 증상 발견이 힘들기 때문에 향후 7~10일이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농장들이 더욱 철저한 차단방역을 펼쳐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