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변량 시비 농가 5곳 균일도 개선
소비자 신뢰도 제고 ‘좋은 기회’
토양·생육 이어 수확단계로 확장
‘예측 가능한 농업’ 기반 마련
단백질 함량 예측까지 추진
브랜드 쌀 차별화 가능성 주목
“쌀 품질이 균일해졌습니다. RPC 입장에선 의미 있는 결과입니다.”
경기 화성의 농업회사법인 독정RPC(미곡종합처리장) 참여 농가 16명(약 47ha)은 지난해 대동의 정밀농업 서비스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토양 분석을 토대로 한 밑거름 ‘전량 시비’를 실시했고, 이 중 5명은 생육 맞춤형으로 이삭거름 ‘변량 시비’를 진행했다. 독정RPC의 배선문 감사는 후자인 ‘변량 시비’ 효과를 재차 강조했다. 쌀 품질이 균일하면서도 ‘상향 평준화’됐다는 이유에서다.
배선문 감사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나 “독정RPC의 대표 농가 성격으로 청년농업인 5명 논의 생육 상황을 파악한 후 변량 시비 맵을 만들어 변량 시비를 했다”며 “벼가 도복 없이 잘 자랐고, 예전엔 농가마다 쌀 품질에 차이가 있었다면, 변량시비를 한 농가 간의 품질은 비슷해졌다”고 평가했다. 배 감사는 “소비자들에게 독정RPC 쌀은 ‘다’ 맛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 RPC 입장에서 정밀농업 서비스가 RPC 신뢰도 제고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배 감사의 평가에 대해 대동 정밀농업서비스팀의 정용준 대리는 “변량 시비를 한 농가들의 전체 수확량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대동이 분석한 결과 변량 시비 이후 필지별 작물 생육 균일도가 이전과 비교해 25.5% 개선됐고, 이를 통해 쌀 품질과 함께 필지 전반의 수확량도 고르게 확보됐다”고 분석했다.
배선문 감사는 대동이 앞으로 선보일 서비스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그중 하나가 ‘수확 솔루션’이다. 토양 솔루션(전량 시비)과 생육 솔루션(변량 시비)에 이어 정밀농업 서비스의 마지막 퍼즐로, ‘수확량 예측’과 ‘수확량 모니터링’, ‘도복 면적 산출’ 등이 핵심이다. 우선 수확량 예측은 AI를 적용, 드론 영상 이미지를 통해 필지별 벼 수확량을 예측 산정하는 시스템이다. 대동은 2024년 AI 기반 수확량 예측을 실증한 결과 오차율이 2.4%로 낮게 나타났다.
배선문 감사는 “수확량 예측이 가능할 경우 이를 토대로 농가 적정 수매가격을 설정하고, 시장 수급 상황에 맞게 출하 시기를 조절해 RPC 운영 효율화를 높일 수 있다”며 “예상 수확량을 넘어설 땐 추가 계약을 하고, 적을 땐 계약을 조정하는 등의 사전 협의가 가능하다는 점은 농가로선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수확량 모니터링’은 수확 작업이 완료된 농경지의 구역별 곡물 수확량을 색상 분포도로 시각화해 알려주는 기능이다. 대동이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 콤바인을 통해 처음 실시했으며, 대동 커넥트 앱에서 수확량이 많고 적음을 각기 다른 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농가들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경지 구역별로 비료 살포 등 맞춤형 농작업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도복 면적 산출’에 대해서 정용준 대리는 “도복된 곳은 콤바인으로 수확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확 작업 스케줄을 뒤로 미루는 등 일정 조율이 가능하고, 다음 해에 도복된 지역에 비료를 덜 주는 등 영농 전략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확량 예측’이 RPC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라면, ‘수확량 모니터링’과 ‘도복 면적 산출’은 농가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는 게 대동의 설명이다. 배 감사는 “수확 솔루션은 RPC와 농가가 ‘예측 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배선문 감사는 단백질 함량 예측 서비스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동은 단백질 함량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 중이다. 벼 생육단계 단백질 추정 모델을 통해 ‘논 단백질 추정 지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배 감사는 “단백질 함량은 쌀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단백질 함량을 알면 쌀 품질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며 “보통 RPC들이 원료곡을 다 혼합해서 평균화시켜서 수매하는데, 단백질 함량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일반쌀과 따로 차별화해서 도정할 수 있는 만큼 브랜드쌀 관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 감사는 “올해도 대동과 정밀농업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는 데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