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현장에서 활동하는 청년농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들과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나섰다.
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선 ‘농업의 내일, 청년에게 묻다’를 주제로 한 간담회가 열렸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주재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농협중앙회가 매년 시상하는 ‘청년농업인상’ 수상자들과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청여농) 회원들이 참여했다.
박혜진 청여농 회장은 “지역농협 대의원회나 이사회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청년농이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다”며 “기성세대 농민과 청년농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통로가 지역농협 내에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강 회장은 “전남 순천농협에선 청년조합원 중에서 이사를 의무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며 “지역농협의 건전 발전을 위해 청년농들의 주요 의사결정 참여 확대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간담회에선 다양한 협력사업 아이디어가 제시되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숙한 청년농과 다양한 홍보채널을 보유한 농협이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제안이 대표적이다.
오소현 청여농 충청지부장은 “청년농이 농협의 SNS에 출연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알리면 젊은층을 포함해 전 국민에게 농업·농촌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농협의 청년농 육성사업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진봉 청년농업인상수상자회(청농회) 회장은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교육생들이 현장실습을 나갈 때 다양한 성공·실패 경험을 지닌 청여농·청농회 회원농가를 방문하면 실질적인 컨설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청년농들은 간담회를 마친 뒤 농업현장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농협에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농산물 유통·마케팅·브랜드 분야에서 농협과 협력을 확대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청년농 조직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농협도 지속적인 소통으로 청년농이 농업·농촌의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가 농업 세대전환을 위해 정예 청년농 양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만큼 이에 발맞춰 청년농 정착을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청년농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오늘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효 기자 hyo@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