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에서 산란계 65만3000여마리를 사육하는 대형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1월20일 충남 보령 육용종계농장 발생 이후 16일 만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6일 예산 산란계농장에서 전날(5일) 검출된 H5형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 농장은 폐사하는 닭이 늘어나 예산군에 신고했고, 정밀 검사 결과 H5N9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중수본은 이 농장에서 AI 항원이 확인된 직후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살처분, 역학조사를 포함한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충남·경기 지역의 산란계농장과 관련 시설·차량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기간은 목요일인 5일 오후 10시부터 금요일인 6일 오후 10시까지 24시간이다.
중수본은 발생농장 방역지대(반경 10㎞·방역지역) 안에 있는 전체 가금농장 30곳을 정밀 검사하고, 전국 철새도래지·소하천·저수지 주변 도로와 가금농장 진입로 등에 소독 자원을 모두 투입해 소독 중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에 도래한 야생조류 개체수는 125만마리였지만, 올 1월 135만마리로 8% 증가했다”면서 “올 동절기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사례도 꾸준히 늘어나 6일 오후 6시 기준 모두 43건으로 추가 발생 위험은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수본은 6일 관계기관·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해 발생 상황을 점검하고 방역 대책을 내놨다.
먼저 6~20일 전국에서 산란계를 20만마리 이상 사육하는 산란계농장 75곳을 특별 방역 점검하며 통제초소 운영과 근무사항, 전담관 운영 현황, 행정명령과 공고 이행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또한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의 방역지역 안에 자리한 가금농장과 전국에서 산란계를 5만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장을 대상으로 일대일(1:1) 전담관을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이달말까지 이어 나간다. 전담관은 농장주가 출입 차량·사람 통제와 소독 관리, 알 운반 차량의 농장 안 진입 금지 등 수칙을 잘 준수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농식품부·행정안전부 합동으로 2일 시작한 추가 발생 위험이 높은 시·군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점검은 13일까지 진행한다. 또한 10일에는 위험 지역 시·군 부단체장 회의를 개최해 시·군별 방역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방역 조치 이행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등도 논의한다.
이와 함께 중수본은 남아있는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도록 7~20일을 ‘전국 일제 집중 소독 주간’으로 지정해 철새도래지·가금농장·축산시설·차량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매일 알림톡 등을 발송하는 등 예찰 활동도 병행한다.
9~27일에는 전국 가금농장에 출입하는 축산 관련 차량과 물품을 불시에 환경 검사한다. 가축 이동을 위한 상하차반 또는 백신 접종팀의 차량 등이 그 예시다.
아울러 이달 중에는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종사자의 방역의식을 높이기 위해 방역수칙 홍보물을 추가로 제작·배포한다. 당초 6대 방역수칙을 8개국 언어로 제작했던 것을 보완해 소독제 사용 등의 방역요령 12종을 담아 제공하는 식이다. 양방향 온라인 영상 교육도 추진한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발생농장에서 기본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많이 확인돼 지방정부·관계기관에서는 모든 종사자에 대한 방역수칙 홍보·교육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미리 고향을 방문하는 등 사람·차량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축산 농가·관계자는 사람·차량 출입 통제, 출입 차량 2단계 소독, 축사 안에서 방역복 착용하고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예산 산란계농장의 고병원성 AI 확진에 따라 2025~2026년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6일 오후 6시 기준 모두 39건이 됐다. 산란계농장으로서는 18번째다.
지난해 9월12일 경기 파주 토종닭농장을 시작으로 ▲10월21일 광주광역시 소규모 농장 ▲11월9일 경기 화성 육용종계농장 ▲11월14일 〃 평택 산란계농장 ▲11월15일 〃 화성 산란계농장 ▲11월17일 충북 영동 종오리농장 ▲12월1일 경기 평택 산란계농장 ▲12월8일 전남 영암 육용오리농장 ▲12월9일 충남 천안 산란계농장 ▲〃 경기 안성 산란계농장 ▲12월14일 전북 남원 육용종계농장 ▲12월15일 경기 안성 산란계농장 ▲12월16일 충북 괴산 산란계농장 ▲〃 충남 천안 산란계농장 ▲12월17일 〃 보령 산란계농장 ▲12월19일 전남 나주 육용오리농장 ▲12월21일 충북 진천 메추리농장 ▲12월22일 〃 음성 산란계농장 ▲12월23일 전남 나주 종오리농장 ▲〃 경기 안성 산란계농장 ▲〃 전북 고창 육용오리농장 ▲12월24일 경기 평택 산란계농장 ▲12월25일 충남 아산 육용종계농장 ▲12월26일 전남 영암 육용오리농장 ▲12월28일 전남 나주 산란계농장 ▲12월29일 충남 천안 산란계농장 ▲〃 충북 진천 종오리농장에서 차례로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1일 충북 증평 산란계농장 ▲1월2일 전남 나주 종오리농장 ▲1월4일 충북 충주 산란종계농장 ▲〃 전북 익산 육용종계농장 ▲1월5일 충북 옥천 메추리농장 ▲1월8일 전남 나주 육용오리농장 ▲1월15일 충남 당진 산란계농장 ▲1월16일 충남 천안 산란중추농장 ▲1월19일 전남 곡성 육용오리농장 ▲1월20일 충남 보령 육용종계농장 순으로 확진됐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