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산란계농장과 경남 거창 종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올 동절기 41번째로 경북·경남으로선 첫 사례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봉화 산란계농장은 39만여마리, 거창은 종오리 7000여마리를 사육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6일) 봉화 농장에서는 폐사하는 닭이 늘어나서, 거창 농장에선 산란율과 사료 섭취가 줄어들어 농장주가 방역당국에 신고했고, 정밀 검사 결과 두곳 모두 양성으로 최종 판정됐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H5형AI가 확인된 즉시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발생농장에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 살처분, 역학조사 등에 돌입했다.
또한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스탠드스틸)’도 발령했다. 경북 전체와 강원 영월·태백·삼척 산란계 관련 농장·시설·차량이 그 대상이다. 경남 전체와 경북 성주·김천, 전북 무주·장수의 오리 관련 농장·시설·차량도 대상에 포함했다. 기간은 토요일인 7일 낮 12시부터 일요일인 8일 낮 12시까지 24시간이다.
중수본은 회의에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올겨울 경북·경남 최초 발생인 데다 2월 들어 충남·경북·경남 3개 도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등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6일엔 충남 예산 산란계농장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먼저 발생농장 방역지역(반경 10㎞·방역대) 안에 있는 전체 가금농장에 대해 일대일(1:1) 전담관을 지정·배치해 위험 축산차량으로 등록된 차량이 농장에 출입하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해 출입을 통제하고, 농장 출입자·물품 소독 등 방역관리 상태를 살핀다.
그리고 방역지역 안에 있는 농장 등을 출입하는 알·사료·난좌·깔짚 운반 등 축산차량에 대해 소독·출입관리를 강화하고, 9~27일에는 환경 검사를 해 관리 여부를 점검한다.
이와 함께 경남 지역 오리농장 36곳, 그리고 거창 발생농장 계열사인 ‘제이디팜’ 소속 오리 계약사육농장 95곳을 대상으로 9~20일 일제 검사를 진행한다. 이 계열사 소속 도축장에서 출하한 오리에 대한 검사도 강화한다. 또한 해당 계열사 농장에 출입하는 축산 차량·물품에 대해 일제소독의 날을 지정해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27일까지 환경 검사한다.
산란계농장에서의 추가 발생을 막고자 이달 20일까지 산란계를 20만마리 이상 사육하는 대형 농장 75곳에 대한 특별 방역점검을 이어 나가고, 전국 밀집단지 12곳과 대규모 산란계농장의 통제초소 운영 관리를 강화해 사람·차량 출입 통제와 소독 등 방역 조치가 철저히 이행되도록 관리를 강화한다.
7~20일 2주간을 ‘전국 일제 집중 소독주간’을 설정하고 철새도래지, 가금농장, 축산 시설·차량 등을 매일 2회 이상 소독하게 한다.
아울러 설 명절 대국민 대상으로 철새도래지와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할 수 있도록 재난 자막방송을 송출하고, 철도 역사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고속도로 전광판 표지 등에 홍보를 지속한다. .
김 차관은 “최근 발생 양상을 보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지방정부와 축산농가는 ‘어느 지역도 예외는 없다’는 전제로 방역관리에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축산농가는 농장 출입 차량·사람, 사료·분뇨·출하 등 반복되는 동선에서 차단방역 관리에 느슨한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달라”면서 “설 명절을 1주일 앞둔 만큼 선제적으로 관리해 추가 발생이 없도록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수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 수는 104만여마리로, 1월31일 기준 전체 산란계 사육마릿수 8427만마리의 1.2% 수준이다. 중수본은 관계자는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나 설 명절을 앞둔 상황이므로 수급 상황을 자세히 관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