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노조, 첫 출근 막고 전면 대응
국토부 계획 반대 입장 표명 주문
최종 이사회 결정 여부에 귀추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명예교수가 신임 한국마사회장으로 취임해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출근 첫날부터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마사회 이전 구상을 둘러싸고 노조와 마찰을 빚으면서 향후 우 회장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과천 경마장 이전과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노조와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과천 경마장을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인접한 국군방첩사령부 부지를 더해 공공주택 98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이 알려지자 마사회 노동조합과 지역주민들이 즉각 반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마사회 노조는 우희종 신임 회장이 첫 출근한 지난 5일, 출근을 막으면서 국토부의 이전 계획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힐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지역주민들 역시 대책위를 꾸려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초 마사회 부지 이전 문제에 대해 “마사회 이사회 결정 사안”이라며 한발 물러서 있던 농림축산식품부도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마사회와 충분한 협의를 전제하면서도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우희종 신임 회장의 SNS 게시글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출근 전인 5일 오전 SNS를 통해 “간단한 문구 하나로 발표한 국토부의 일방적 일처리에 노조 반발은 당연하다”면서 “공론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사회적 타당성이 검토된 구체적 자료를 근거로 진행 내지 반대 입장을 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밤 노조의 출근 저지와 즉각적인 반대 입장 표명 요구 이후에는 “정부 제안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철회라는 노조 입장은 구체적 설명 없이 이전을 추진하는 국토부 모습과 다르지 않다”며 “서명하지 않으면 절대 반대라는 요구에는 그것이 정부건, 노조건 응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후 우 회장은 SNS에서 경마산업이 사행산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전환한 상태다.
이처럼 갈등이 이어지면서 마사회 이전 문제는 결국 최종 마사회 이사회 결정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 이사회 구성원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회장과 기관장이 임명하는 상임이사,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하는 감사위원 및 비상임이사 등으로 구성되는데 말산업과 직접 관련된 인사보다 외부인사가 더 많은 수로 구성돼 있다.
한편, 우희종 신임 한국마사회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 수의과대학를 졸업하고 동경대학·펜실버니아대학·하버드대학 거쳐 1992년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됐다. 이후 통일수의학센터장·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상임대표·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더불어시민당 대표·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