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범농협 계열사와 농축협은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기업·기관이 지역사회와 협력, 취약계층 지원, 지속가능한 상생 등을 수행한 공로를 평가해 인정하는 제도다.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12개 기관이 재인정됐으며, 6개 기관이 신규로 이름을 올렸다.
농협은 지역사회의 핵심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연재해가 잦았던 지난해 농협은 각종 피해 복구에 무이자자금 8000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2024년 지원한 7250억원보다 750억원 늘어난 규모다. 무이자자금으로 실제 농가에 돌아간 혜택은 218억원으로 추산되며, 재해 성금 110억원과 생활 지원액 43억원을 포함하면 지원 총액이 371억원에 달한다.
배용규 경북 동안동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대형 산불이 안동을 덮쳤을 때 조합원들이 당장 입을 옷이 없어 곤혹을 겪었는데 농협중앙회에서 무이자자금에 더해 양말 등 옷가지도 지원해줬다”며 “피해농민들 사이에선 농협 덕에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고 말했다.
금융 지원과 더불어 재해 복구를 위해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범농협 임직원 1만6795명은 산불·폭우 피해 현장에서 복구활동으로 구슬땀을 흘리며 농민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기부·나눔 문화 확산에도 힘썼다. 범농협 임직원들은 2021년부터 매월 급여 일부를 자발적으로 모아 어려운 환아를 지원하는 ‘소액기부 캠페인’을 진행해 지난해까지 총 2억6462만원을 모금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범농협 헌혈캠페인’에는 지난해에만 임직원 2151명이 참여해 생명 나눔문화를 확산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수협중앙회·신협중앙회·산림조합중앙회·아이쿱생협과 함께 4억원 규모의 쌀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농심가득 사랑의 쌀 나눔’ 행사도 진행했다.
지역사회와 상생에도 나섰다. 농협 직원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시작한 ‘사랑의 집고치기’ 사업은 지난해 7월 기준 수리농가가 1000가구(누적)를 돌파했으며 연말까지 1056가구를 수리했다. 2024년 169회 수준이던 ‘농촌왕진버스’ 운영횟수를 지난해 264회로 대폭 끌어올려 농촌 의료공백 해소에 일조했다. 생필품 구매가 어려운 농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해 이동장터를 운영해 지난해부터 우리농산물 애용 운동인 ‘신토불이 운동’을 계승한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쌀 소비촉진을 위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대한체육회·한국배구연맹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아침밥 먹기의 중요성을 알렸다. 농협 주관으로 지난해 11월에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사흘간 열린 ‘우리쌀·우리술 케이(K)-라이스페스타’에는 전년보다 4000명가량 늘어난 2만2800명이 방문했다.
쌀 소비촉진 운동도 진행했다. 지난해 농협은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개발해 2024년보다 쌀 가공식품 매출액이 39%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NH농협은행은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농협 쌀 정기 배송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미(美米)카드’와 아침밥 먹기 운동에 동참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NH더든든밥심예금Ⅱ’를 출시했다.
농촌주민의 금융 편의성도 강화했다. 전국에 있는 농축협 신용사업 점포수는 4878개며, 농협은행 영업점은 1063개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은 고령층의 금융 소외를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정부출연금을 1500억원 확보하면서 담보력이 부족한 귀농인과 청년농민에게 신규 보증지원을 확대하기도 했다. 앞서 2024년엔 정부출연금을 300억원 확보하는 데 그쳤으며, 2023년엔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범농협 계열사는 농민 자녀 1만9051명에게 113억57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농민 대학생·대학원생 자녀의 서울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농협장학관엔 지난해 439명이 선발됐으며 입주한 학생들에겐 40억9800만원의 장학금이 지원됐다.
이재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