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사람과 차량의 이동량이 많아지는 민족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전파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며 한돈 농가들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역학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ASF 바이러스가 농장 종사자와 불법축산물에 의한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북 정읍과 경북 김천, 충남 홍성 소재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수본은 ASF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살처분과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2월 13일 00시부터 2월 15일 00시까지 48시간 동안 전북 8개 시·군, 전남 1개 시·군, 충북 1개 시·군, 충남 5개 시·군, 경북 5개 시·군, 경남 1개 시·군에 위치한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고 집중 소독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또 중간 역학조사 결과발표를 통해 올해 ASF가 발생한 농장 10호에 대해 바이러스 유전자분석 결과 2호(포천)에서는 국내 야생멧돼지 유래 바이러스와 같은 IGR-Ⅱ가 검출됐지만, 나머지 8호에서는 IGR-Ⅰ이 확인됐다며 농장 종사자와 불법 축산물 등에 의한 발생 가능성이 있어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수본은 불법 축산물로 인한 ASF 유입 가능성도 확인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6일까지 전국의 외국식료품판매업소 53개소의 불법수입축산물 유통·판매를 단속해 1개소에서 미신고 축산물(돈육가공품) 4품목을 적발했고, 이 중 3품목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밖에도 중수본은 돼지 유래 혈액 등 원료를 사용하는 사료·첨가제로 인한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또 축산기자재와 지하수 등의 유입 가능 요인에 대해서도 조사·분석 중이다.
이와 더불어 ASF는 과거(2019~2025년) 어미 돼지 중심으로 발생했지만, 이번 ASF 발생농장은 어린 돼지 중심으로 폐사 신고가 많았고, 환경에서 ASF 바이러스가 많이 검출돼는 특징을 보였으며, 고병원성 ASF로 보인다는 게 중수본의 설명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설 연휴를 전후해 ASF 발생 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국의 축산 농가와 축산관계시설 종사자는 출입자와 차량 소독, 외부인 출입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국민들께서는 축산농장을 방문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며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점검과 불법축산물 단속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니 축산 농가, 관계기관 및 종사자들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