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최근의 쌀값 회복세를 ‘급등’으로 규정하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농업계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최흥식)는 11일 ‘농민 울리는 쌀값 왜곡 보도 더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사실을 왜곡해 여론을 호도하는 보도에 농심이 들끓고 있다”며 즉각적인 시정과 균형 보도를 촉구했다.
한농연은 “일부 언론이 정부와 농협, 농민단체 등 범농업계의 수급 안정 노력의 결과를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며 “지난 몇 년간 내리막길을 걷던 쌀값이 반등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든 것을 두고 정책 실패로 폄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가격 형성 배경으로는 정부의 선제적 수급 조치를 들었다. 전략작물직불제를 통한 적정 생산 유도, 공공비축 및 시장격리 확대, 천원의 아침밥 사업 등이 시장 변동 최소화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수확기에는 산지유통업체의 원료곡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단순 방출이 아닌 ‘대여 방식’을 도입해 신곡 초과 생산량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를 “양곡관리법 개정을 둘러싼 정치권 대치 속에서 농민 불만을 달래기 위해 무리하게 매입한 결과”라고 해석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한농연은 반박했다.
소비자 부담 역시 과장됐다는 주장이다. 한농연은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이 약 150g 수준임을 고려하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쌀값 인식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밥 한 공기(100g)당 300원 수준의 쌀 가격을 ‘저렴하거나 적정하다’고 인식한 응답이 과반을 넘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농연은 “수년째 1000만원 수준에 머무는 농업소득과 농민의 고충은 외면한 채 쌀값만 문제 삼는 것은 균형을 잃은 시각”이라며 “이제라도 민심과 동떨어진 쌀값 인식에서 벗어나 균형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회장 김대식)도 12일 성명을 통해 “전년 대비 16% 상승이라는 수치만으로 ‘급등’을 단정하는 것은 기저효과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비교”라고 비판했다.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는 2022~2023년 쌀값이 80kg 기준 18만~19만원대까지 급락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현재 가격은 급락 이전 평균 수준을 회복하는 정상화 국면이라는 것이 객관적 평가”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가격 흐름은 재고 감소, 생산량 감소, 도정수율 저하, 민간 RPC 재고 부족 등 복합적 수급 요인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쌀은 단순 상품이 아니라 국가 식량안보의 기반”이라며 “쌀값 문제를 정치 공세의 소재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 왜곡 보도에 대해서는 “전국 들녘경영체 회원 농가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회장 조희성)도 ‘정치 언론의 쌀값 왜곡 보도를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최근 언론의 쌀값 ‘급등’ 보도를 둘러싼 농업계의 비판 목소리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