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이 설 명절을 앞두고 성묘객과 입산객 증가에 따른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10년(2016~2025년)간 설 연휴 기간에만 평균 8.5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묘객 실화로 인한 산불 비율은 연평균 1.4% 수준이지만, 설 연휴 기간에는 18.7%까지 급증했다. 전체 성묘객 실화 산불의 20.5%가 짧은 설 연휴에 집중된 셈이다.
특히 올해는 기상 여건도 좋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국 누적 강수량은 6.6mm로 평년의 22.2%에 그쳤다. 이는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적은 수치다. 영남지역은 누적 강수량이 0.8mm로 평년의 2.2% 수준에 불과해 역대 두 번째로 적었으며, 포항·울산·밀양 등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전혀 관측되지 않았다.
강원 동해안과 영남지역에는 현재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당분간 뚜렷한 강수 예보도 없어 설 연휴 기간 산불 위험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정학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예측분석과장은 “설 연휴에는 성묘객 실화로 인한 산불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최근 강수량도 산불 위험을 낮추기엔 부족한 상황”이라며 “성묘 시 향불 등 화기 사용을 삼가고, 산림 인접지에서 소각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란 기자 hongr@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