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돈산업이 2019년 이후 최대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행렬이 계속되면서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9일 경기 평택에 자리한 양돈농장이 ASF 양성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830마리를 키우는 곳으로 전국 돼지농장 일제검사 의뢰 과정에서 폐사 증가가 확인됐고 해당 농장 돼지를 정밀검사한 결과 확진됐다.
이로써 올들어 ASF 발병 사례는 모두 17건으로 늘어났다. 지금껏 최다 발병 연도로 기록됐던 2019년(14건)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2024년(11건)과 지난해 전체 발생 사례(6건)을 합친 규모와 같다.
날이 갈수록 줄어들기는커녕 악화일로를 걷는 것도 문제다. 1월에는 ▲강원 강릉(1월16일) ▲경기 안성(1월23일) ▲경기 포천(1월24일) ▲전남 영광(1월26일) 4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2월 들어선 ▲전북 고창(2월1일) ▲충남 보령 ▲경남 창녕(이상 2월3일) ▲경기 포천(2월6일) ▲경기 화성(2월7일) ▲전남 나주(2월9일) ▲충남 당진(2월11일) ▲전북 정읍 ▲경북 김천 ▲충남 홍성(이상 2월12일) ▲경남 창녕(2월13일) ▲경기 화성 ▲경기 포천(이상 2월19일) 13건이 발병했다.
사람·차량 이동이 컸던 명절 연휴 직후라는 점도 위기감을 키운다. 이동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설 연휴 기간 사람·차량의 이동으로 가축전염병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국 규모의 추가 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중수본은 평택 발생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보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 중이다. 역학조사에 돌입하는 한편 사육 중인 돼지는 ASF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에 들어갔다.
그러나 중수본은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스탠드스틸)’은 발령하지 않았다. 같은 날 발생한 화성 농장의 예찰지역과 인접한 곳에서 추가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중수본 측의 설명이다. 대신 기존 발생농장의 방역대에 포함해 관리하는 동시에, 평택에 자리한 돼지농장과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해 추가 오염 차단에 나서기로 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ASF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방정부는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양돈농가에서는 전국 돼지농장 일제검사(폐사체·환경 검사)에 적극 참여하고, 농장 종사자 모임·행사 금지, 불법 수입축산물 농장 내 반입·보관 금지 등 행정명령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