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손민정 기자]
도시 진단 비율 2.8→1.7%
농촌은 2.6→2.8%로 증가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 도입 불구
치매안심센터 접근성 떨어져
농촌 노인 24.5%가 “모른다”
지역자원 활용 특화 농장 제안
도시의 치매 노인 비율이 감소할 동안 농촌의 치매 노인 비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안심센터가 있지만 농촌은 접근성이 떨어져, 지역에 맞는 치매 특화 농장 등을 조성해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같은 내용으로 한국농촌복지연구원이 서울 용산구 농업기술진흥관에서 19일 월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초고령사회 농촌의 치매 관리 실태와 개선과제’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발제를 맡은 김수린 농경연 삶의질정책연구센터장은 약 10년 전과 비교해 도시보다 높아진 농촌의 치매 진단 노인 비율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치매 진단을 받은 노인의 비율이 도시에서 2014년 2.8%에서 2023년 1.7%로 감소할 동안, 농촌은 2014년 2.6%에서 2023년 2.8%로 비율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농촌의 치매 노인은 약 5만명에서 7만1000명으로, 치매 전 단계인 인지기능저하자는 55만9000명에서 71만명으로 증가했다. 인지기능 저하는 특히 여성, 80대 이상 초고령자, 독거노인에게서 두드러졌다.
반면 농촌의 치매 관리 접근성은 도시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정부는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를 도입한 뒤 5년 단위로 치매관리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중앙·광역치매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256개소의 치매안심센터를 연결해 지역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농촌 지역 센터의 관할 면적은 평균 566.1㎢로 대도시(43㎢), 시 지역(334.1㎢)에 비해 현저히 넓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 센터장은 “농촌 인지기능저하 노인의 치매안심센터 ‘모름’ 비율은 24.6%로 상당 수준”이라며 “치매검진 수검률 또한 29.0%로 정상 노인 33.9%보다 오히려 낮았고, 사회활동 참여율과 이웃 수도 더 적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치매안심센터가 치매 관리 전반을 담당하는 구조 탓에 인력과 접근성 등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선책으론 농촌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치매 특화 농장 등을 만들어 지역과 함께하는 치매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놨다. 치매에 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치매친화적인 농촌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동 지원을 강화하고, 지자체 단위에서 치매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며 “또 사회적 낙인과 고립을 완화하기 위해 일본의 치매카페 사례처럼 교류 공간을 조성해 지역 사회 안에서 정보를 나누고 안부를 나누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치매 특화 농장의 경우 단계적으로 역량을 강화해 치매안심센터의 역할을 함께 하고, 복지제도 안으로 편입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프로그램 연계 협력을 시작으로 공간에서 협업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역량을 강화해 최종적으로 복지제도에 공식 편입하는 로드맵을 구상해볼 수 있다”며 “사회적농업과 치유농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심사숙고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손민정 기자 sonmj@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