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연중화·대형화되는 산불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첨단 과학 기반 산불 전방위 대응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산불위험 예측 정확도를 88%까지 높이고, AI 고도화를 통해 1분 이내 최적의 진화 전략을 도출하는 등 대응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략을 발표했다. AI 기반 예측 고도화와 데이터 중심의 실시간 의사결정 지원체계를 구축해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핵심은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의 전면 개편이다.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통계와 기상 자료를 예측 알고리즘에 반영해 위험 예측 정확도를 기존 76%에서 8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서비스 방식도 데스크톱 중심에서 모바일 연동형으로 전환해 사용자가 위치 기반으로 실시간 위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산불의 99%가 인위적 요인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반영해 인구 밀집도, 등산로 이용 현황 등 인간 활동 데이터를 추가한 예측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해당 기술은 2027년부터 시범 적용해 예측 정밀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산불확산예측시스템’ 역시 차세대 AI 엔진으로 교체된다. 지형 분석 정밀도를 4배 향상시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골짜기와 능선 변화가 불길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산악 지형 특성을 고려한 ‘유효풍속 산출 로직’을 도입해 예측 정확도도 30%가량 개선했다.
또한 행정안전부와 협업해 ‘준비-실행 대기-즉시 실행’ 단계별 주민 대피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고령자 등 안전 취약계층의 선제적 대피를 지원하고, 화선 도달 5시간 전에는 대상 주민이 안전지대로 이동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AI 기술을 고도화해 ‘산불진화 지능형 의사결정 체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동시다발 산불 발생 시 가용 헬기와 진화 인력의 최적 배치를 자동 산출해 60초 이내 가장 효율적인 진화 전략을 제안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용관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첨단 과학기술은 산불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필수 수단”이라며 “빅데이터와 AI 기반의 정교한 대응 인프라를 현장에 적용해 예방부터 진화까지 빈틈없는 과학적 방재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홍란 기자 hongr@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