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는 5일로 전년과 견줘 비교적 짧은 편이었다. 그러나 1월16일 강원 강릉 양돈장에서 시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2월 들어 확산일로를 걷고 구제역이 1월30일 인천 강화군 소 사육농장에서 9개월 만에 터지면서 방역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고조됐다.
농협은 연휴를 전후해 전국 각지에서 단계별 방역활동에 나섰다. 연휴 전엔 방역 홍보, 연휴엔 집중 소독, 연휴 후엔 점검활동을 펼쳤다. 많은 국민·농민이 명절을 즐기는 사이 일부는 휴일도 반납한 채 세척·소독 작업에 굵은 땀방울을 흘린 것이다.
이 기간 농협은 방역 자원을 풀가동했다. 평소 연중 운영하는 지역축협 공동방제단과 민간임차 소독차량에 더해 지역 농축협 광역방제기·드론을 추가로 확보했다. 그 결과 전국에 공동방제단 540개반, NH방역지원단 76개반, 지역 농·축협 광역방제기·드론 154개반이 명절 기간 전국 곳곳을 누볐다.
경기농협본부(본부장 엄범식)와 경기도 공동방제단은 12∼20일 소독차량 46대를 투입해 지역 내 취약 지대를 방제했다. NH농협 31개 시·군지부가 참여한 ‘범 경기농협 방제단’은 명절 전후 일제소독활동을 펼쳤다. 이를 위해 광역방제기·드론 등 장비 65대를 동원했다.
포천축협(조합장 양기원)은 자체 방제단 2개팀을 편성해 신북면·영북면·창수면 일대 돼지·양계 농가 120여곳을 대상으로 축사 안팎과 진입로 등을 소독했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농장 인접 지역에는 이틀간 소독 약제를 살포하며 고강도 차단방역을 전개했다. 포천은 1월24일과 2월6일 양돈장 2곳에서 ASF, 2월16일 산란계농장 1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충청권에서도 방역활동이 이어졌다. 충남세종농협본부(본부장 정해웅)와 지역축협은 공동방제단 68곳을 상시 가동해 특별 소독조를 운영했다. 11일엔 당진시 송산면 석문방조제 인근 철새도래지를 찾아 광역방제기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소독했다.
충북농협본부(본부장 이용선)는 청주고속버스터미널과 고속철도 오송역에서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게시했다. 청주국제공항 운항정보표출시스템(FIDS)을 통해서도 해외 축산물 반입 금지와 축산농장 출입 자제를 홍보 중이다.
휴일을 잊은 것은 전남농협도 마찬가지였다. 전남농협본부(본부장 이광일)는 13일 고속철도 광주송정역에서 귀성객을 대상으로 소책자를 나눠주며 방역수칙을 안내했다. 연휴 중엔 지역축협 18곳에서 운영 중인 공동방제단 101개반이 소규모 농가와 주요 진입도로를 소독했다. 12∼18일 소독 실적은 3315건에 달했다.
경남에선 경남농협본부(본부장 류길년)가 고속철도 창원중앙역에서 방역수칙을 홍보했고 창원·진주·하동·함안 등 NH농협 시·군지부에선 해당 지역축협과 함께 사육밀집지역, 축사 주변, 차량 이동경로를 중점 소독했다. 13일 창녕 양돈장에서 ASF가 확인됐을 땐 해당 축협 조합원 농가에 생석회·방역복 등을 지원했다.
경북에서도 경주·상주·영덕울진·예천·청도·청송영양·포항 7개 지역축협 공동방제단이 소독약 2만6000ℓ를 사용해 축산농장 415곳과 철새도래지 등을 집중 소독했다.
제주는 구제역, ASF, 고병원성 AI 청정지역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했다. 제주도와 축협이 공동방제단 특별소독조를 편성해 12∼20일 소독차를 가동했고 공항·항만 발판 소독과 검역을 강화했다. 제주항 합동점검에선 미신고 축산물 반입 1건을 적발했다.
김보경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