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대목 한우고기·돼지고기 경락값은 지난해와 견줘 10%가량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달걀가격은 정부의 할인 지원정책과 미국산 신선달걀 수입 영향, 제수용 수요 증가로 등락폭이 꽤 컸다.
◆한우 가격 선방…수요는 부진=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설 연휴 2주 전(2∼6일) 한우고기 도매시장 평균 경락값(등외 제외)은 1㎏당 2만211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만7646원)보다 14.5% 높다. 사육·도축 마릿수 감소세와 더불어 생산비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도매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소매시장은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한개당 100만원 이상 고가 한우고기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중저가 구이류 선물세트 판매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전국한우협회 유통팀 관계자는 “백화점·정육점·식당 등에서 한우고기 소비가 지난해 설보다 10∼1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명절 수요가 저조해지자 가공업체들이 재고를 우려해 가공량을 줄이는 모습도 감지됐다”고 설명했다.
◆ASF 전국 확산 여파…돼지고기 가격 상승=설 연휴 2주 전(2∼6일) 돼지고기(제주·등외 제외) 평균 경락값은 1㎏당 5521원이었다. 전년 동기(5112원) 대비 8.0% 올랐다. 연초부터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국에 확산하며 이동제한·살처분 등 여파로 수급불안이 높아지자 지육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덕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매년 2월은 돼지고기 출하량이 수요량을 앞질러 가격이 내리는 추세를 보이는데 올해는 2월 첫째주 가격이 1월 넷째주 대비 1㎏당 83원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는 전체적으로 위축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외식 수요는 저조했고 농할상품권·전단행사를 진행한 농협하나로마트, 중소형 마트 중심으로 구이류 소비가 일부 살아났다”고 짚었다.
◆달걀값 오르락내리락…미국산 신선란 추가 반입 촉각=달걀가격은 명절 전후로 등락을 거듭했다. 축평원에 따르면 특란 30개들이 한판 기준 소비자가격은 1월 첫째∼넷째주 7000원대를 넘겼지만 다섯째주 6186원, 2월 첫째주 6063원으로 내림세를 탔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의 할인 지원정책과 함께 미국산 신선달걀이 1월말부터 유통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달걀값은 설 명절을 한주 앞둔 2월 둘째주엔 6954원으로 반등했고, 연휴 직후 19일엔 6641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업계에선 3월 개학에 따른 급식 수요 확대와 함께 최근 재확산 양상을 보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미국산 달걀 추가 수입이 향후 수급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일 “관계부처와 추가 수입을 두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보경·이미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