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들이 꿀벌응애를 방제하고자 유기산으로 훈증하는 사례가 늘면서 농민 건강이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꿀벌 보호, 마스크·보안경·장갑 착용을 뜻하는 ‘꿀·맛·보·장’ 운동을 전개해 양봉농가 안전을 돕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꿀벌응애 방제 현장에서 개미산·옥살산 등을 이용한 훈증작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유기산은 해당 병해충 방제 효과가 약제를 처리했을 때 못지 않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체에 좋지 않다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훈증 과정에서 개미산·옥살산 증기를 작업자가 흡입하면 호흡기가 자극되거나 손상될 수 있다. 또한 증기가 피부나 눈에 닿으면 자극과 염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병해충 방제의 출발점은 양봉인의 안전 확보라는 의미를 담아 꿀·맛-보·장 운동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운동은 작업자 몸을 보호하기 위해 전면형 방진·방독 겸용 마스크, 보안경, 장갑, 보호복을 착용하자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방독마스크의 정화통은 유기화합물용을 장착해야 한다. 또한 마스크를 착용해도 냄새가 난다면 즉시 정화통을 교체해야 한다. 아울러 폐활량이 부족해 호흡이 어려운 사람이나 고령농가는 전동식 보호구를 사용해야 한다.
유기산 훈증작업은 반드시 바람을 등진 상태에서 진행해야 하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하지 말아야 한다. 작업 후에는 충분히 환기해 잔여 증기를 없앤다.
더욱이 개미산은 ‘산업안전보건법’ 등에 따른 관리대상 유해물질이다. 개미산에 노출되는 근로자가 있는 양봉농가는 해당 법상 정기적으로 작업환경측정을 해야 하고, 해당 물질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작업장에 비치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농진청은 한국양봉협회 등 관련 단체와 협력해 전국 양봉농가에 이 운동을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농가가 여러 법적 유해·위험물질 조치 사항을 준수할 수 있도록 교육·홍보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상미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양봉과장은 “유기산 방제는 효과적인 기술이지만 안전 수칙을 소홀히 하면 작업자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면서 “사람과 꿀벌이 모두 안전한 방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안전 수칙 홍보와 기술 안내를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