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동절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사례가 전년(2024~2025년 동절기) 전체 수준이 됐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기관·지방정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개최하고, 경기 포천의 한 산란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발생농장은 산란계 33만마리를 사육하는 곳으로, 전날(24일) 폐사하는 개체가 늘어나자 해당 지방정부에 신고했다. 정밀 검사 결과 H5N1형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포천으로선 16일 산란계농장 발생 이후 9일 만의 재발이다. 올해 포천 1호 발생농장 또한 사육마릿수 38만마리의 대형 농가였다.
중수본은 H5형 항원이 확인된 직후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발생농장 가축 처분, 역학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전국 단위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스탠드스틸)’도 발령했다. 중수본은 전국 산란계 관련 농장·시설·차량에 대해 수요일인 25일 낮 12시부터 목요일인 낮 12시까지 24시간 이동을 제한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2월에도 국내 가금농장(11건)과 야생조류(17건)에서 1월(농장 10건, 야생조류 19건)과 유사한 규모의 고병원성 AI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향후 철새의 북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철새 이동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발생 우려가 큰 만큼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AI와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대책도 내놨다. 우선 전국의 산란계농장을 출입하는 알·분뇨·사료 운송 등 위험 축산차량과 물품에 대해 불시 환경 검사를 벌인다. 또한 전국 노계 도축장 7곳과 출입 축산차량에 대해서도 환경 검사를 벌인다.
포천 산란계농장 방역지역(발생농장 반경 10㎞·방역대) 안에 있는 전체 가금농장에 대해 일대일(1:1) 전담관을 지정·배치해 사람·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하는 등 특별관리한다. 방역지역 내 일제 구서(쥐 퇴치) 작업도 병행한다.
아울러 3월까지 전국에서 산란계를 5만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장에 일대일 전담관 운영을 이어간다. 해당 농장을 출입하는 차량·사람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곧 철새 북상시기가 도래하는 만큼 위험 시·군에서는 방역 상황을 점검하는 등 병 발생을 선제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 시·군, 가금농가, 축산 관계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농장 출입 통제, 소독 등 기본적인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025~2026년 동절기 축종별 발생 사례는 닭 32건(산란계 25건, 육용종계 5건, 산란종계·토종닭 각 1건), 오리 14건(육용오리 8건, 종오리 6건), 기타 가금류 3건(메추리 2건, 기러기 1건) 발생했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