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건 연속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 내 전염이 확인되면서 우려를 자아낸다.
방역대는 일정 반경 안 농장·시설을 대상으로 이동·거래·검사 등 방역 조치를 집중적으로 적용하는 구역이다. 방역대 내 확산은 농장 간 수평 전파가 일어났거나 방역 관리체계가 무너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어 경북 봉화지역 한 산란계농장이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올 동절기 전국 가금농장 52번째, 봉화지역에선 3번째 발병 사례다.
해당 발생농장은 산란계 1만3000여마리를 키우는 곳으로, 전날(3일) 산란계가 연달아 폐사하자 정밀 검사를 시행한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정됐다.
우려스러운 점은 50·51·52번째 발생 농장인 전남 구례 육용오리농장, 경기 포천 산란계농장, 봉화 산란계농장이 모두 기존 고병원성 AI 방역대(반경 10㎞·방역지역) 내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중수본 회의를 주재한 이동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최근 3건의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가 기존 방역지역 내 농장에서 나타난 만큼 방역지역을 유지 중인 지방정부는 전담관 운영, 검사 주기 단축, 이동제한, 소독 등 방역 조치를 보다 철저히 이해해 추가 발생을 방지해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산란노계 출하를 1~14일 2주간 제한하고 발생 시·군 내 가금농장에 산란계 중추(병아리) 이동(입식)을 통제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중수본이 내놓은 추가 방역 조치엔 5~14일을 ‘전국 일제 소독 주간’으로 정해 농장·축산시설·차량 등에 대해 매일 2회 이상 소독하도록 하는 것도 포함됐다. 철새 북상 시기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 시·군 32곳엔 3~17일 농식품부·행정안전부·시도 합동으로 방역 상황을 점검한다.
위험 시·군은 경기권에선 안성·화성·평택·포천 등 7곳이고, 충청권은 음성·아산·천안·세종시 등 8곳이다. 전라권은 김제·익산·나주·무안 등 12곳, 경상권은 의성·봉화·창녕 등 5곳이다.
이 국장은 “철새 북상 시기이자 전국 일제 소독 주간인 5~14일 농장·축산시설·차량 등에 대해 꼼꼼히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을 3월말까지 연장한 만큼 전국 지방정부는 지역 내 축산농장과 밀집단지에서 추가 발생이 없도록 취약지역을 미리 관찰하는 등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ASF 중수본도 같은 날 회의를 열어 이날 오전 연천 양돈농장 ASF 확진 판정에 따라 방역대 내 농장 42곳과 역학 관계 농장 93곳에 대해 긴급 정밀검사를 시행하는 한편, 연천지역에 농식품부 중앙기동방역기구를 파견해 현장 방역 상황을 관리하기로 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