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전에 쓰이는 군 특수차량이 축산 농가 방역 현장에 투입됐다.
5일 국방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확산을 막고자 2월부터 전국 군부대 자산을 활용한 방역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군은 설 연휴 이후 현재까지 장비 178대와 인력 400여명을 투입해 90여곳의 집중 방역을 완료했다. 매일 평균 10여곳에서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 장비는 K-10 제독차다. 화학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군 전용 특수장비로, 3000ℓ 대용량 탱크와 고압 살포 기능을 갖췄다. 방역 당국은 신규 발병 농장이 있으면 인근 도로를 소독해 확산을 막는데 이때 제독차가 요긴하게 쓰인다.
국방부는 제독차를 소방차·도로관리차와 함께 경기 고양·평택·포천, 충남 홍성 등 축산농가 밀집 지역에 집중 배치했다고 밝혔다.
전선은 전국에 걸쳐 있다. 경기 연천, 강원 철원·양구 등 민통선 접경지역에서는 야생 멧돼지를 통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로 방역과 폐사체 신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 인근 도로를 정기 방역해 AI 유입을 차단 중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들어 전국 22곳에서 ASF가 발병했다. 2019년 9월 이후 국내 ASF 누적 발생 건수는 77건이다. AI는 올 동절기 전국 가금농장 52곳에서 발생했다.
국방부 관계관은 “가축전염병 방역은 국가 경제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군의 가용 자원을 적기에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통선 이북 험지부터 제주도까지 촘촘한 지원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환 기자 sss@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