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야생철새 북상 길목인 경기 북부지역의 방역 관리가 축산업계 현안으로 대두됐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7일 경기 포천 육용종계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올 동절기 포천지역 4번째 사례이고 국내 가금농장 전체로는 53번째 발병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해당 농장은 육용종계 1만8000여마리를 사육하는 곳이다. 전날(6일) 농장에서 폐사하는 닭이 늘어나자 포천시에 신고했고 정밀 검사한 후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포천에서 고병원성 AI가 계속해서 발생함에 따라 경기·강원 북부지역의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올 동절기 포천에서는 2월16일·24일·27일 산란계농장에서 발생했다.
중수본은 이 농장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된 직후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살처분과 함께 역학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발생 계열업체, 경기도, 강원 철원·화천의 육용종계·육계 관련 농장·시설·차량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스탠드스틸)’을 발령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기간은 금요일인 6일 오후 10시부터 토요일인 7일 오후 10시까지 24시간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올 3월 들어서도 고병원성 AI는 두 차례 발생했고, 올 동절기 육용종계에서 6번째 발생한 상황이므로 계열업체를 중심으로 알·난좌 운반 등 위험 요소에 대한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수본은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 주재로 관계기관·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해 고병원성 AI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다음과 같이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포천 육용종계 발생 관련 방역지역(반경 10㎞·방역대) 안에 있는 전체 가금농장 27곳을 대상으로 일대일(1:1) 전담관을 지정·배치해 사람·차량을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 등 특별관리한다.
7~13일에는 발생농장 관련 계열업체의 종계 계약사육농장 18곳을 정밀 검사한다. 해당 계열사의 농장과 축산시설 20곳(농장 18곳, 부화장·도축장 각 1곳)에 대해서는 이달 18일까지 방역점검을 병행해 미흡한 사항이 확인되면 빠르게 보완 조치하도록 한다.
또한 7~20일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지방정부에서 전국 육용종계농장 223곳을 대상으로 특별 방역점검을 벌인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7~14일 전국 육용종계농장에 매일 전화예찰하도록 해 이상 개체 유무를 확인하고, 의심 개체가 확인되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올 동절기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4차례 발생한 경기 포천에는 검역본부 과장급 특별방역단을 파견해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14일까지 운영하는 ‘전국 일제 소독 주간’에 따라 전국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축산시설·차량 등에 대해 매일 2회 이상 집중 소독을 진행한다.
이 국장은 “포천은 2월16일 이후 고병원성 AI가 4차례 발생한 점을 고려할 때 발생지역과 인접 지역의 오염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므로, 경기도·포천시는 자원을 모두 동원해 소독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최근 철새가 본격적으로 북상하면서 이동 경로에 있는 경기·충남 등 지역은 발생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해당 지방정부는 가금농장에 위험정보를 공유하고, 사람·차량 출입통제와 함께 전국 일제 집중 소독 주간에 농장 안팎,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등을 철저히 소독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2025~2026년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닭이 35건(산란계 27건, 육용종계 6건, 산란종계·토종닭 각 1건)으로 가장 많다. 오리는 15건(육용오리 9건, 종오리 6건)이고, 메추리·기러기는 2건·1건이 발생했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