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후지’ 사과 만개기가 지역에 따라선 최근 10년 평균보다 최대 8일 늦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신고’ 배는 전남 나주 기준 전년과 비슷하거나 2일가량 늦고, ‘유명’ 복숭아는 경기 이천 기준으로 전년보다 3∼5일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이상기후로 봄철 기상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과수 저온피해 예방을 위해 생육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1월1일∼3월11일 기상자료에 사과·배·복숭아의 생물계절 예측 모형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를 16일 내놨다. 이에 따르면 ‘후지’ 사과 꽃이 전국적으로 활짝 피는 시기는 4월20∼29일로 전망됐다. ‘신고’ 배와 ‘유명’ 복숭아는 각각 4월6∼18일, 4월8∼18일로 예측됐다.
사과 예상 만개기는 대구 군위군이 4월20∼22일로 가장 빨랐고 경남 거창 4월23∼25일, 충북 충주 4월25∼27일 순으로 이어졌다. 경북 청송은 4월27∼29일로 상대적으로 늦었다.
배는 경남 진주지역의 예상 만개기가 4월6∼8일로 가장 앞섰다. 이어 전남 나주 4월10∼12일, 경북 상주 4월12∼14일, 충남 천안 4월14∼16일, 경기 이천 4월16∼18일 순으로 찾아온다.
복숭아는 전북 전주와 경북 청도에서 각각 4월8∼10일 만개하고 경기 이천 4월14∼16일, 강원 춘천 4월16∼18일 순으로 활짝 핀다.
전문가들은 특히 사과의 예상 만개기에 주목했다. 최근 몇년간 개화기 저온피해 사례가 반복돼 수급·가격이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사과는 남부지역인 대구 군위군을 기준으로 전년(4월21일)보다 1일 빠르거나 지연된다. 군위군은 최근 10년 만개기와 대비해선 1∼3일 늦겠다. 경남 거창은 전년보다 2∼4일, 최근 10년 대비해선 6∼8일 늦어진다.
농진청 원예원 관계자는 “다만 ‘후지’ 사과의 예상 만개기는 동일 지역이라도 과수원 위치가 기준 해발고도보다 100m 높으면 2일가량 늦고, 낮으면 2일가량 빠르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해발이라도 햇빛이 잘 드는 남향 경사면은 만개기가 빠르고, 해발이 낮더라도 야간에 찬 공기가 머무르기 쉬운 분지 지형에선 늦어진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개화기에 늦서리나 갑작스러운 저온 현상이 발생하면 열매 달림이 나빠질 수 있는 만큼 과수원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줄 것을 농가들에게 당부했다. 서리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기상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미세살수장치·방상팬·관수시설 등 재해 예방 장비를 미리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옥현충 농진청 원예원 원예작물부장 직무대리는 “특히 사과는 저온피해가 발생했다면 가운데 꽃(중심화)보다 늦게 피는 곁꽃(측화)을 중심으로 인공수분을 시행하면 열매 달림을 높일 수 있다”면서 “꽃가루 운반 곤충은 인공수분 7∼10일 전 방사하고 과수원에 핀 잡초 꽃을 미리 제거하면 수분 효율을 극대화할 있다”고 강조했다.
정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