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일동안 잠잠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히 영호남 돼지농장 2곳에서 동시 발생해 우려를 자아낸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16일 경남 산청과 전남 함평에 각각 자리한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17일 관계부처·지방정부가 참석한 회의를 열고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산청 양돈장은 5050마리, 함평은 2647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수본은 두곳 사육 돼지를 살처분했고 소독·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 조치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두 발병 사례는 앞서 경기 연천에서 3일 발생한 지 13일 만이다. 경남에선 창녕(2곳)·의령·합천에 이어 5번째고 전남에선 영광·나주·함평 이후 4번째다. 이에 따라 올들어 ASF 발생 건수는 모두 24건으로 한번에 2건이 늘어났다.
산청·함평 발생농장은 양성 판정을 받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중수본에 따르면 두곳은 전국 돼지농장 일제검사(폐사체·환경) 과정에 확인됐다.
폐사체·환경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방역당국은 채혈검사를 진행했는데 그때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하지만 13일 나주 도축장 혈액시료에서 양성이 확인됐고 14일 해당 도축장에 출하한 함평지역 출하농장 지육에서도 양성이 확인됐다.
그러자 방역당국은 15일 역학관련 농장을 대상으로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정밀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지만 16일 동일 소유주 농장에 대해 추가 정밀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최종 진단됐다.
중수본 관계자는 “나주 도축장에서 ASF 양성이 검출된 혈액과 동일일자에 도축한 지육에 대해선 16일 모두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일제검사 양성 농가에서 연달아 ASF가 발생한 만큼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 방역관리 조치를 강화했다. 우선 발생농장 방역대 내 농장을 대상으로 1차 임상·정밀검사를 2일 이내, 2차 임상·정밀검사를 7일 이내에 조기 완료한다. 농장·도축장 역학 농장은 임상·정밀검사를 2일 이내 마치고 주 1회 임상검사를 진행한다.
또한 중수본은 진행 중인 전국 돼지농장 3차 일제검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농장 내 바이러스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이와 함께 중수본은 단미 사료용 돼지 혈액 원료를 공급하는 도축장 36곳 혈액 원료에 대해 12일부터 매일 혈액탱크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다.
아울러 민간 병성감정기관을 활용해 사료 제조업체에서 생산·보관 중인 배합사료에 대한 ASF 검사체계를 16일 가동했다. 전국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ASF 전파하고 종사자 모임 금지, 농장 소독 요령, 차단방역 수칙 등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생산자단체를 통해 홍보한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연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지 약 2주 만인 16일, 산청과 함평의 돼지농장에서 ASF 발생이 확인됐다”며 “해당 농장들은 전국 돼지농장 일제검사 과정에서 양성이 확인된 적이 있는 만큼 일제검사를 완료하지 않은 경기도·충남도는 조속히 3차 검사를 마무리해달라”을 요청했다.
이어 “야생멧돼지에 의한 오염원 유입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하니 농장 출입 사람·차량에 대한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