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제품을 활용한 간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잇따라 유행하면서 낙농업계가 국산 유제품 소비 확대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부 SNS에선 지퍼백에 생크림을 넣고 달리며 버터를 만들어 인증하는 ‘버터런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버터는 생크림을 빠르게 휘저어 지방 입자들이 서로 뭉치는 교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달리는 동안 생기는 지속적인 흔들림이 이를 대신하는 원리다. 2월말 해외 한 달리기 인플루언서가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국내에서도 이에 도전하는 쇼트폼(짧은 영상)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는 ‘버터떡’도 인기 간식으로 떠올랐다. 버터떡은 찹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을 섞은 반죽에 우유와 버터를 넣어 구워낸 간식이다. 16일 오후 1시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버터떡’ 관련 게시물 1만3000여개가 올라와 있다.
버터떡이 2025년말부터 인기를 얻은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의 뒤를 이을 디저트로 주목받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6일 ‘소금 버터떡’ 제품을 출시했다.
몇년째 꾸준히 인기를 얻는 ‘구워 먹는 치즈’에 더해 유제품 기반 간식이 연이어 주목받자 낙농업계에선 국산 유제품 소비 확대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생크림·버터는 원유를 탈지분유로 바꾸는 과정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유제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낙농진흥회가 지난해 9월 내놓은 ‘2025 낙농통계연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생크림 수입량은 4만2251t이다. 국내 생크림 생산량에 대한 별도 통계는 없지만 냉동 생크림은 비교적 맛과 풍미가 떨어져 국산 제품이 더 인기를 끈다는 게 업계 얘기다. 다만 2024년 기준 버터 자급률은 6.8% 수준에 그친다. 국내 버터 공급량 2만8680t 가운데 국내 생산량은 1958t이었다.
진흥회 관계자는 “생크림은 여름철엔 수요가 늘지만 생산량이 줄고, 겨울철엔 생산량이 늘어도 수요가 적은 계절적 특성이 있어 현재 잉여물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산 유제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 낙농가와 유업계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미쁨 기자